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내 때아닌 월권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주앙 아로소 한국 대표팀 수석코치의 인터뷰 기사는 삭제 조치 됐고, 추후 미디어 활동에도 주의를 기울일 심산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스타뉴스를 통해 "아로소 수석코치의 포르투갈 현지 인터뷰 기사는 삭제됐다"며 "외국인 지도자들에게 미디어 활동 지침을 재전달했다"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을 약 두 달 남겨두고 있다. 관계자는 "월드컵이 가까워지는 만큼 인터뷰 등 미디어 활동에 더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는 북중미월드컵이 약 3개월 남은 시점에 아로소 수석코치와 인터뷰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아로소 수석코치는 2024년 8월 홍명보호 합류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협상 과정, 홍명보호의 스리백 전술 가동 이유 등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문제는 역할 분담에 관한 구체적인 표현이었다. 아로소 수석코치의 발언이 한국어로 번역되며 논란을 샀다. 매체에 따르면 아로소 수석코치는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인 감독이 팀의 얼굴을 맡고, 유럽 출신 코치가 훈련과 경기를 총괄하길 바랐다"고 했다. 여기서 '얼굴'이라는 단어가 국내에서 홍명보 감독이 사실상 대표팀의 '얼굴마담인 것 아니냐'라는 의혹으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아로소 수석코치는 "축구협회가 내게 기대한 것은 현장 감독(treinador de campo)이었다"며 "홍명보 감독은 프로젝트의 중심인물이지만, 협회는 실질적으로 훈련을 조직하고 경기 플랜을 세울 사람을 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터뷰 원문에 나온 '얼굴'이라는 단어는 '까라(cara)'로 실제 의미로는 '대표자'라고 해석된다. 아로소 수석코치가 본인을 두고 표현한 'treinador de campo'는 실질적 감독보다는 필드 코치라는 말이다.
해당 내용이 국내에서도 빠르게 퍼지며 논란이 되자 아로소 수석코치는 지난 5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한국 대표팀에서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홍명보 감독은 흔치 않은 역량과 헌신적인 자세를 지닌 지도자"라며 "월드컵 성적을 위해 감독님을 지원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수습했다.
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아로소 수석코치는 논란이 될 만한 표현을 하지 않았다"며 "대표팀 내 스태프들의 역할을 설명하는 중 오해가 생긴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터뷰에서 아로소 수석코치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확정 후 홍명보호의 스리백 변화에 대해 "한국은 월드컵 강팀들을 상대로 포백을 사용해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홍명보 감독과 논의 끝에 수비 시 다섯 명의 수비를 두는 3-4-3 포메이션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대표팀의 기본 전술 틀을 상세히 밝히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인터뷰 파동을 계기로 월드컵 본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내부 결속을 저해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월드컵이 가까워지는 만큼 향후 대표팀은 인터뷰 등 대외 미디어 활동에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