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원' 마약 유통한 태국인 韓서 잡혔다…국정원·법무부·경찰 공조

'19조원' 마약 유통한 태국인 韓서 잡혔다…국정원·법무부·경찰 공조

조성준 기자
2026.04.07 19:09

[the300]

법무부 이민특조팀이 지난 6일 새벽 국제 마약조직 총책 태국인 T씨(43)에 대한 체포 절차를 집행하고 있다./사진제공=국가정보원
법무부 이민특조팀이 지난 6일 새벽 국제 마약조직 총책 태국인 T씨(43)에 대한 체포 절차를 집행하고 있다./사진제공=국가정보원

국가정보원이 7일 태국 마약통제청(ONCB)이 검거를 요청해온 국제 마약 조직 총책인 태국인 남성 T씨(43)를 강남에서 검거해 태국으로 추방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국정원·법무부·경찰로 구성된 전담팀은 전날 새벽 2시 서울 강남 소재의 한 호텔에서 T씨를 검거했다.

이번 작전은 태국 ONCB 방콕 지부장이 국정원 국제범죄정보센터에 T씨의 국내 입국 사실을 전달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작됐다.

태국 ONCB와 경찰 등은 그간 우리 정부의 동남아발 마약 국내 유입 차단 및 스캠조직 색출에 적극 협조했다. 우리 정부도 태국 당국의 협조 요청을 받은 직후인 지난달 28일 국정원, 법무부, 경찰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했다.

우리 전담팀은 T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대상자는 제3국 여권으로 합법적으로 국내에 입국해 강남 지역에 체류 중이었다. 전담팀은 태국 측에 체포영장 외에도 T씨 검거를 위한 인터폴 적색 수배서를 요청해 5일 만에 전달받았다.

검거된 직후 태국 법무부 장관은 이날 대상자가 태국 공항에 도착한 이후 국정원 등 우리측 협조내용을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태국 정부는 T씨를 검거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50회의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나 T씨는 당국의 단속망을 피해 가며 범죄행각을 벌였다.

태국 ONCB에 따르면 T씨는 지난 25년간 태국은 물론 제3국을 대상으로 필로폰 약 11t(톤)5000kg, 야바 2억 7100만정, 케타민 5t 등 각종 마약을 유통했다.

필로폰 11t5000kg은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전체 필로폰 압수량 376kg의 30배이며, 국내 시가로는 4조6000억원, 3억80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야바는 필로폰에 카페인을 추가한 알약 형태의 마약이며, 지난해 국내 압수량 124kg(37만정)의 732배가 넘는 양으로 국내 시가 13조원, 2억700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케타민은 의료용 마취제이며 지난해 국내 압수량 140kg의 약 35배, 국내 시가 기준 1조2000억원, 1억명 투약분이다.

국정원 관계자는 "이번 작전은 태국 정부와 신뢰 관계를 토대로 한 유기적인 공조 및 우리 정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검거한 국제공조의 모범사례"라며 "국정원은 앞으로도 마약의 국내유입 차단 및 해외거점 마약조직 색출을 위해 해외 주요 기관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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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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