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077도 OK' 실패해도 괜찮다던 염경엽, 의미심장 한마디 "이재원, 매 타석 소중히 여겼으면 한다"

잠실=김동윤 기자
2026.04.12 07:41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 선수가 많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길 바랐다며, 11일 SSG 랜더스전에서 이재원을 선발 출전시켰습니다. 이재원은 이날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하며 타율이 0.077까지 떨어졌지만, 염 감독은 이재원이 올해 실패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인식하고 내년에 성장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염 감독은 팀의 목표인 통합우승 2연패가 최우선이라며, 이재원이 주어진 매 타석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냉정하게 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잠실빅보이' 이재원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LG 트윈스 염경엽(58) 감독이 '잠실 빅보이' 이재원(27)이 많은 실패를 통해 성장하길 바랐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이재원을 8번 타자 및 좌익수로 선발 출전시키며 "이재원은 이럴 때 한 번 나가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LG는 주전 외야수 홍창기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최근 발목이 살짝 좋지 않은데다 타격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어 휴식 차원의 결정이었다. 그 자릴 우타 거포 유망주 이재원이 나섰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제대한 이재원은 올 시즌 염경엽 감독이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2인 중 하나다.

이재원은 경기 전까지 8경기 1할 타율로 아직 선발 자리를 꿰찰 기량은 보여주지 못했다. 다른 한 명인 천성호(29)는 타율 4할로 펄펄 날아 최근 이틀 연속 리드오프로도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역시 이재원은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타율이 0.077까지 떨어지며, 경기 막판 홍창기와 교체됐다.

여기까진 염경엽 감독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재원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78경기 타율 0.329(277타수 91안타) 26홈런 91타점 81득점, 출루율 0.457 장타율 0.643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사령탑은 1군과 퓨처스리그의 수준 차이가 커 이때의 성적이 그대로 나온다고 기대하진 않았다.

LG 8번타자 이재원이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6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LG트윈스 경기 4회초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6.03.19.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염경엽 감독은 "(이)재원이가 올해 1년은 실패를 통해서 왜 안 되는지 경험했으면 한다. 재원이는 아직 1군에서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기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할 확률이 훨씬 높다. 타격 코치나 주위에서 왜 그렇게 이야기하는지 모를 수 있다"고 먼저 이해하려 했다.

몇 년째 고생하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27)을 천천히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이유와 결을 같이 했다. 염경엽 감독은 "실패를 해봐야 절실해진다. 그 부분은 결국 본인이 느껴야 하는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훨씬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이 빨라진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재원이가 성장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순간은 올해가 아닌 내년이다. 올해는 성공보다 왜 내가 실패하는지 정확하게 인식했으면 한다. 그래야 마무리훈련부터 메커니즘 쪽에서 어떤 기본기를 채워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선수 본인의) 마음이 안 열리면 그만큼 늦어진다"고 설명했다.

시즌에 돌입하면서 염 감독은 이재원에게 8번 및 지명타자로서 최소 120경기 300타석 이상의 기회를 주고 싶어 했다. 그 계획이 시작부터 문보경의 부상으로 조금 차질은 생겼다.

'잠실빅보이' 이재원이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를 앞두고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그 계획은 여전히 유효하다. 함께 기회를 받은 천성호가 적은 찬스에도 존재감을 내뿜어 연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서 이재원에게도 희망은 있다.

다만 염 감독은 그렇게 육성을 중요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그는 "(이)재원이가 절실하게 깨우쳤으면 하는 마음에 팀에서도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팀의 가장 큰 목표는 (통합우승) 2연패다. 재원이에게 경험을 주고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이 승리하는 게 첫 번째"라고 입장을 확실히 했다.

이어 "승리하는 공간에서 재원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원이는 매 타석을 소중히 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이 내 눈에 띄는 순간부터는 얄짤 없다. 팀이 어떤 시간을 쪼개서 자신한테 시간과 공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걸 낭비하나. 그 기회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그때부터 난 냉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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