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손흥민(34, LAFC)이 빠지자 LAFC의 무패 행진도 멈췄다. 10경기 만에 골 맛을 본 뒤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첫 결장과 함께 팀도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LAFC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프로비던스 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포틀랜드 팀버스에 1-2로 졌다.
개막 후 6경기 무패(5승 1무)를 달리던 LAFC는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MLS 역사상 처음 세운 개막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날 끝났다. 5승 1무 1패, 승점 16점이 된 LAFC는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흐름은 끊겼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이날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여름 LAFC 입단 후 공식전 명단 제외는 처음이다.
마크 도스 산토스 감독은 과감한 로테이션을 택했다. 위고 요리스와 손흥민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을 아예 원정 명단에서 뺐다. 오는 15일 멕시코 푸에블라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리는 크루스 아술과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2차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LAFC는 이미 지난 8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크루스 아술을 3-0으로 완파했다. 손흥민도 당시 선제골을 터뜨리며 10경기 만에 침묵을 깼다. 시즌 2호골이자 올해 첫 필드골이었다. 3골 차 리드를 안고 원정에 나서는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번 로테이션이 지나쳤다는 시선도 나온다.
실제로 LAFC는 주전 공백을 실감했다. 전반 32분 크리스토페르 벨데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4분 주드 테리가 중거리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케빈 켈시에게 헤더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이날 포틀랜드는 올 시즌 리그 6경기에서 15실점을 허용하며 서부 콘퍼런스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던 팀이었다. 리그 15위였던 포틀랜드를 상대로 패했다는 점에서 LAFC의 충격은 더 컸다.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결장을 주목했다. 미국 '애슬론 스포츠'는 "손흥민이 왜 포틀랜드전에 출전하지 않았는가"라며 "LAFC는 크루스 아술과의 챔피언스컵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에게 휴식을 줬다"라고 전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방향성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오스틴전 직후 "우리의 초점은 대문자 T의 팀을 만드는 데 있다"라며 "특정 선수 두세 명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득점할지, 어디서 골이 나올지 모르는 팀이 더 강하다. 특정 선수가 다치거나 대표팀에 차출됐을 때 흔들려선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말은 분명했다. 문제는 결과였다. 손흥민이 빠진 첫 경기에서 LAFC는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손흥민이 다시 득점 감각을 되찾은 직후였다는 점에서, 도스 산토스 감독의 결단은 더 큰 물음표를 남기게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