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호 FC서울 기세 무섭다, 울산 원정서 4-1 완승... 10년 원정 무승 징크스 깨고 '독주 체제' [울산 현장리뷰]

울산=김명석 기자
2026.04.15 21:26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울산 HD 원정에서 4-1 완승을 거두며 개막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를 기록했다. 서울은 송민규의 멀티골 활약 등을 앞세워 울산 원정 10년 무승 징크스를 깨트렸고, 전북 현대전 무승 징크스에 이어 또 다른 징크스를 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2위 울산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FC서울 송민규가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전에서 후반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FC서울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이 울산 HD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고 개막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나흘 전 전북 현대전 무승 징크스를 9년 만에 깨트린 데 이어 이번엔 울산 원정에서 이어지던 무승 징크스를 10년 만에 깨트렸다.

서울은 15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순연경기)에서 송민규의 멀티골 활약 등 을 앞세워 울산을 4-1로 완파했다. 이 경기는 당초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과 맞물려 이날로 연기됐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최근 2연승 포함 개막 7경기 연속 무패(6승 1무·승점 19)를 달리며 2위 울산(4승 1무 2패·승점 13)과 격차를 6점으로 벌렸다. 반면 울산은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선두 서울 추격에 실패했다.

서울의 이날 승리는 10년째 이어지던 '울산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서울은 지난 2016년 4월 승리 이후 13경기 연속 무승(4무 9패)으로 울산 원정에서 유독 약했다. 그러나 서울은 10년 만에 서울 원정 징크스를 끝내고 환하게 웃었다. 서울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9년 간 이기지 못했던 전북 현대전 무승 징크스를 깨트린 바 있는데, 이번에도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또 다른 징크스를 깨트렸다.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전을 앞둔 FC서울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서울은 후이즈와 손정범, 송민규, 바베츠, 이승모, 정승원, 박수일, 로스, 야잔, 최준, 구성윤(GK)이 선발로 나섰다. 울산은 야고와 이진현, 이희균, 벤지, 보야니치, 이규성, 조현택, 이재익, 정승현, 최석현, 조현우(GK)로 맞섰다.

경기 초반부터 기세를 끌어올리던 서울이 전반 3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송민규가 문전을 향해 논스톱 패스를 건넸고,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후이즈가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10분 만에 점수 차를 더 벌렸다. 정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벤지 몸에 맞고 굴절돼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궁지에 몰린 울산은 뒤늦게 반격의 불씨를 지폈다. 그러나 전반 15분 문전으로 빨려 들어가던 야고의 슈팅이 수비수에 막히거나 이어진 보야니치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는 등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26분 짧은 코너킥 이후 이어진 측면 크로스를 이재익이 노마크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골대를 크게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15일 울산 HD전 득점 이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FC서울 후이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15일 울산 HD전 득점 이후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FC서울 송민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이 기회를 거듭 놓치면서 서울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송민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고, 이후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0분도 채 안 돼 3골 차로 벌어지자 울산 서포터스석에서는 '정신 차려 울산'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이후 울산은 만회골을 통해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 애썼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전반 종료 시점에도 울산 서포터스석에선 분노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김현석 울산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벤지 대신 심상민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그러나 결실을 맺은 건 서울이었다.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혼전 상황이 이어졌고, 박스 정면에서 찬 송민규의 왼발 슈팅이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4골 차로 벌어지자 서울 원정 팬들은 53분 만에 등을 돌려 응원하는 포즈난 응원에 이어 '잘 있어요' 응원가까지 더해 승리를 확신했다.

궁지에 몰린 울산은 후반 16분 말컹과 강상우, 장시영을 동시에 투입했다. 이에 질세라 서울도 김진수와 문선민, 이한도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서울은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송민규를 빼며 일찌감치 오는 주말 경기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교체카드가 통한 쪽은 울산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무너뜨린 장시영이 문전으로 내준 패스를 말컹이 마무리했다. 울산 서포터스석 열기가 뜨거워졌고, 울산도 덩달아 기세를 끌어올렸다.

울산의 만회골이 더 나오면 경기 분위기도 확실하게 바뀔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울산의 추격골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후반 32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조현택의 슈팅은 구성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조현택은 광고판을 발로 차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반대로 서울은 시간이 흐를수록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울산을 끌어내린 뒤, 교체 투입된 클리말라와 문선민을 활용한 쐐기골을 노렸다. 다만 만회골을 노린 울산도, 쐐기골을 노린 서울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무려 10년 만에 울산 원정에서 승전고를 울리는 순간이었다.

울산 HD 말컹이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에서 골을 넣은 뒤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치열한 볼 경합을 펼치고 있는 울산 HD 이재익(오른쪽)과 FC서울 후이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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