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8)가 이번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어내며 시즌 초반의 부진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단순히 안타 개수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메이저리그(MLB) 타자들 가운데서도 나쁘지 않은 속도의 타구들을 연신 만들어내고 있다.
이정후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5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이번 신시내티 3연전에서만 6안타를 몰아친 이정후의 방망이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시즌 초반 1할대에 머물렀던 타율은 이날 활약으로 0.246(65타수 16안타)까지 치솟았다. 4월 한 달간의 타율도 0.255로 올라오며 완연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순위 반등도 눈부시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을 넘긴 전체 타자 186명 중 공동 90위까지 점프하며 중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0.561에서 0.686으로 급상승하며 팀 공격의 핵심임을 증명했다. OPS에서는 팀 내 4위다.
무엇보다 최근 이정후의 가장 고무적인 부분은 타구의 질이다. 이날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초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 이정후가 때려낸 우중간 안타의 타구 속도는 무려 99마일(약 159km)에 달했다. 이번 3연전 내내 이정후의 타구 속도는 매우 빨랐다. 정교함에 파워까지 실리며 상대 마운드에 위협이 되고 있다. 결국 강한 타구를 멀리 쳐야 하는 싸움인 야구에서 이정후의 '하드히트'를 상대 투수들이 억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정후는 0-0이 이어지던 7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아펏 나타자 맷 채프먼이 0의 균형을 깨는 적시 2루타를 쳤고 이정후까지 상대 좌완 브록 버크의 3구째 95.8마일 싱커를 밀어 쳐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리며 2-0으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을 올렸다.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1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뒤 좌완 샘 몰의 스위퍼(80.6마일)를 공략해 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5타수 3안타에 이은 정확히 17일 만이다.
이정후의 만점 활약 속에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랜던 루프의 6이닝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더해 4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시즌 성적 7승 12패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부활한 이정후'라는 확실한 카드를 얻으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