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손창환(50) 감독이 지난 16일 서울 SK 나이츠와 경기 도중 작전 타임에서 보여준 '공감 리더십'이 농구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고양 소노는 16일 경기도 고양에 위치한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서울 SK와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서 66-65로 이겼다. 접전을 펼치고 SK에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끝내 경기를 잡았다.
이 승리로 소노는 3전 전승을 거두며 창단 첫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이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창원 LG 세이커스와 4강서 맞붙게 됐다.
이날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4쿼터 종료까지 약 3분이 남긴 상황. 소노가 62-53으로 앞서다 '상대 에이스' 자밀 워니에게 3점을 허용하며 6점 차까지 쫓기자 손창환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박스 아웃이 제대로 않아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고, 수비 로테이션 도중 빈 공간이 나자 선수들에게 이를 유념시키려는 의도로 보였다.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 선수들을 불러 모은 손 감독은 작전 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전술 지시 대신 뜻밖의 사과를 건넸다. 그는 지친 기색이 역력한 선수들을 향해 "힘들어서 발 안 떨어지는 거 알아. 미안해"고 운을 뗐다.
이어 손 감독은 "지금 이 (수비) 조합이 오늘 맞으니까 (조금만 더 힘내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득점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리바운드와 박스아웃 등 코트 위에서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며 수비 매치업에 대한 의도를 전달했다.
손 감독은 또한 "슛 쏘는 사람에 붙은 사람도 박스 아웃을 해야 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수비를 강조했다. 6점 차로 쫓기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의 고충부터 먼저 헤아린 손창환 감독의 진심 어린 한마디는 승패를 떠나 스포츠가 줄 수 있는 본연의 감동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독이 미안하다고 말해주니 선수들이 안 뛸 수가 없겠다", "진정한 리더의 품격을 보았다"며 손 감독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비록 4쿼터 막판 65-64로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경기 종료 4초를 남기고 '에이스' 네이던 나이트의 2점 슛으로 재역전하며 경기를 66-65로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