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인 내야수 송성문(29)이 재활 경기를 모두 마쳤지만, 빅리그 데뷔 무대 대신 그대로 트리플A 선수 신분을 유지했다. 건강은 어느 정도 증명했지만, 샌디에이고 구단은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17일(한국시간) 송성문을 10일짜리 IL에서 복귀시키는 동시에 산하 트리플A 팀인 엘파소 치와와스로 옵션 이동(Optioned)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월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송성문은 20일간의 마이너리그 재활 일정을 모두 마쳤으나, 최종 목적지는 펫코 파크가 아닌 엘파소였다.
송성문은 트리플A 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58타수 16안타) 10타점 7득점을 기록했다. 겉보기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세부 지표를 뜯어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가장 뼈아픈 대목은 '장타 실종'이다. 16안타 중 2루타는 단 2개뿐이었으며, 홈런은 단 한 개도 때려내지 못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674에 머물렀다. '타자 친화적'인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환경과 KBO 시절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던 그의 파워를 고려하면, 구단이 콜업 버튼을 누르기엔 파괴력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일 수밖에 없다.
이날 인터뷰에 나선 크레이그 스탬먼(42) 샌디에이고 감독은 이번 결정이 실망감이 아닌 '준비 과정'임을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973더팬SD"에 따르면 이날 송성문의 마이너행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신체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재활 과정도 훌륭하게 마쳤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도 마이너리그 유지에 대해서도 "하지만 우리 현재 로스터 구성이 마음에 든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송성문의) 콜업 가능성이 생길 것 같다. 준비가 되면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된 '서비스 타임 조작' 의혹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선수 이동을 주로 다루는 매체인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는 "송성문과 샌디에이고의 계약에는 메이저리그 등록 일수와 무관하게 계약 종료 후 FA 자격을 부여한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즉, 이번 마이너리그행은 철저히 선수의 컨디션 회복과 로스터 운용의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적 후퇴'로 해석된다.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내야진이 굳건한 가운데, 송성문이 트리플A에서 방망이를 달궈 확실한 '조커' 혹은 '주전 경쟁자'로서의 위용을 갖추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상 뎁스 강화용 자원에 가깝다. 과연 송성문이 마이너리그 무대를 폭격하며 다시 한번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을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