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위에서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타자들을 압도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도 집에서는 어쩔 수 없는 '딸바보'였다. 곧 첫돌을 맞이하는 딸의 성장을 언급하며 자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이날 타석 소화 없이 투수만 소화한 오타니는 규정이닝까지 채우며 평균자책점 0.5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72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찍었다. 팀도 8-2의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어진 인터뷰의 화두는 오타니의 '가족'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득녀한 오타니의 딸은 어느새 태어난 지 1년이 되기 때문이다. 일본 산케이 스포츠와 디앤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는 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마자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오타니는 딸이 자신의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그저 너무 귀엽다"고 운을 뗀 뒤 "원정 경기를 떠나면 몇 주씩 못 볼 때가 있는데, 성장 속도가 정말 빠르다. 곁에서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그러지 못할 때면 안타깝기도 하다"며 원정길 중에도 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오타니는 "사실 야구장과 집은 철저히 분리하려고 한다. 집에 돌아가면 가족과 함께 리프레시하며 쉬고 싶다"며 가정에서 얻는 '힐링'이 활약의 원동력임을 밝혔다.
특히 이날 인터뷰에서는 딸의 귀여운 에피소드가 공개되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딸이 TV 속 아빠를 알아보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오타니는 "글쎄, 반반인 것 같다. (집에 있는) 차(茶) 광고판을 보고 '아빠, 아빠'라고 부를 때도 있다"고 답했다.
현재 일본 유명 음료 브랜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오타니는 곳곳에 노출된 자신의 광고 사진을 보고 아빠를 찾는 딸의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신기한 모양새였다. 이에 현지 언론과 팬들은 "일본에 오면 온 거리가 아빠 천지라 딸이 정말 바쁘겠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빠가 된 후 성격이 '유순해진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오타니 특유의 유머가 빛났다. 그는 "원래 둥글둥글한 사람이다. 여기서 더 둥글어질 곳은 없을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답하기도 했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경기를 뛸수록 메이저리그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 이제는 '최강 투수'를 넘어 '아빠'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전 세계 팬들에게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