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6경기 만에 감독이 떠났다, '또' 석연찮은 충남아산FC 행보

김명석 기자
2026.04.18 06:03
K리그2 충남아산FC의 임관식 감독이 시즌 개막 6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임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팀을 떠났으며, 구단은 결별 배경을 '감독의 일신상 이유'라고 밝혔다. 충남아산은 현재 7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과 1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황에서 감독이 떠나 석연찮은 결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충남아산 부임 4개월 만에 팀을 떠난 임관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벌써 팀을 떠난 사령탑이 나왔다. 지난 2월 말 새 시즌 막이 오른 지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이자, 사령탑 정식 부임 후 불과 4개월 만이다. 그렇다고 시즌 초반 성적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3승 1무 2패(승점 10), 17개 팀 중 7위에 올라 있는 시점에 사령탑이 떠났다. 그야말로 석연찮은 결별이다.

동행에 마침표를 찍은 건 K리그2 충남아산과 임관식(51) 감독이다. 지난 15일 자로 결별했고, 이틀이 지난 17일 구단 공식 발표가 이뤄졌다. 구단이 밝힌 결별 배경은 '감독의 일신상 이유'다. 지난해 12월 구단 제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임관식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지 4개월 만이자 불과 6경기만 지휘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이례적으로 짧은 재임 기간도 그렇지만, 충남아산의 성적을 돌아보면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충남아산은 이번 시즌 개막 6경기에서 3승(1무 2패)을 거뒀다.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 덜 치르고도 7위에 올라 있다. K리그2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6위와는 단 1점 차다.

특히 최근엔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화성FC를 1-0으로 꺾고, 안산 그리너스를 원정에서 3-1로 승리했다. 최근 1-1 무승부로 신생팀 김해FC의 창단 첫 승점(1점) 제물이 됐지만, 최근 상승세는 선두 부산아이파크(6연승), 3위 서울 이랜드(3연승 포함 4경기 무패)에 이어 충남아산이 세 번째로 좋다.

더구나 이번 시즌엔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할 수 있는 길이 훨씬 넓어졌다. 우승팀뿐만 아니라 준우승팀도 승강 PO 없이 다이렉트 승격하고, 3~6위가 펼치는 K리그2 PO에서 살아남는 한 팀도 승강 PO 없이 승격한다. K리그2 PO 파이널에서 패배하는 팀도 K리그1 김천 상무의 최종 순위에 따라 승강 PO를 통해 승격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최대 4개 팀이 K리그1 무대로 향할 수 있는 시즌인데, 부임 초반부터 성적을 내며 승격에 도전하던 감독이 6경기 만에 팀을 떠난 것이다.

충남아산 부임 4개월 만에 팀을 떠난 임관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술이나 성적 등 팀 내부가 아닌 '선수단 외부'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은 자연스레 설득력을 얻을 수밖에 없다. 이미 축구계에 따르면 팀 방향성을 두고 임관식 감독과 구단 윗선 간 갈등의 골이 깊었다. 임 감독은 이미 뚜렷한 성적으로 증명했지만, 그럼에도 끊이지 않는 외부 개입에 결국 '차라리' 지휘봉을 스스로 내려놓는 결정을 내렸다.

더 큰 문제는 최근 충남아산의 석연찮은 사령탑 교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초대 사령탑이었던 박동혁 감독만 네 시즌 간 팀을 이끌었을 뿐 이후 김현석 현 울산 HD 감독은 2024년 단 한 시즌만 팀을 지휘하고 물러났다. 지난 시즌엔 PO 진출권 경쟁을 벌이던 시기 배성재 감독이 갑작스레 사퇴서를 제출하고 팀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포터스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 '역대급 막장 운영, 책임은 누가'라는 걸개 등을 통해 구단 운영을 비판했다. 이후 배 감독의 사퇴서 제출이 '없던 일'이 돼 다시 복귀하는 촌극을 빚었다가 시즌 말미 결국 경질됐다. 그리고 올 시즌엔 임관식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이자 6경기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시즌 비상식적인 선수단 규모와 맞물려 초유의 선수단 연봉 체불 사태까지 벌어지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전임 단장이 올 시즌에도 여전히 그라운드에 출입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등 구단 운영 전반에 걸쳐 많은 잡음이 일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팀을 잘 지휘하던 사령탑이 팀을 떠나는 등 충남아산 구단 운영은 여전히 어수선한 상황이다.

충남아산은 오는 19일 전남 드래곤즈와 홈경기는 우선 김효일 수석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고,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복수의 감독들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사령탑 거취와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 팀 분위기 속 과연 어떤 사령탑이 선뜻 지휘봉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7월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골을 넣은 충남아산 한교원. 이날 충남아산 서포터스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우리 감독'이라는 걸개를 통해 돌연 벤치에서 사라진 배성재 감독과 관련해 구단을 비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남아산 부임 4개월 만에 팀을 떠난 임관식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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