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이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발표하기 직전 국제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대규모 계약이 쏟아지면서 또 한 번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12시24분부터 1분 동안 브렌트유 선물 매도 7990계약이 체결됐다. 계약 규모는 7억6000만달러(약 1조1150억원)에 달한다.
이 거래가 이뤄지고 약 20분 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 휴전 기간 호르무즈 해협을 상선에 한해 전면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아라그치 장관의 발표 직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최대 13% 넘게 하락하면서 지난 3월10일 이후 한달여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대에 거래됐다.
아그라치 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로 브렌트유 가격이 급락하기 전 선물을 매도했다가 다시 매수했다면 상당한 수익을 내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수상한 거래는 이란전쟁 기간 수차례 있었다.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 동안의 휴전을 발표하기 직전에도 약 9억50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내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연기한다고 발표하기 15분 전 5억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 계약이 체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연기 발표 후 유가는 15% 급락했다.
시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발표 직전 대규모 거래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불공정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미국 감독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런던ICE선물거래소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