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화력 폭발에 방점을 찍은 최준용(32·부산 KCC)의 자신감이다. 최준용은 팀을 4강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올려놓은 직후 당찬 각오와 소신 발언을 이어나갔다.
KCC는 17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홈 경기에서 원주DB를 98-89로 제압했다.
PO 진출 후 수준급 실력을 증명하고 있는 최준용이다. 올 시즌 부상으로 정규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친 최준용은 PO 3경기 평균 22득점 7리바운드 4.7 어시스트, 특히 2차전(26득점)과 3차전에서는 29득점(야투 13/20) 3점슛 3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몰아치며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안방에서 시리즈 3연승을 완성하며 4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 만난 최준용은 "무조건 이기고 싶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나왔다. 사실 힘들지 않은 척했지만 너무 힘들었다"며 "빨리 6강 PO를 끝내 체력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무릎이 붓긴 했어도 플레이오프라는 무대가 신기하게 나를 또 뛰게 만들더라. 남은 7승에 모든 걸 갈아 넣고 내년에 쉬겠다"라고 농담 섞인 소감을 전했다.
심지어 최준용은 이번 시리즈 내내 화제가 됐던 정규리그 최종전 서울SK의 'KCC 피하기' 논란에 대해서도 특유의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당시 SK가 대진상 까다로운 KCC를 피하기 위해 최종전 승패를 조절했다는 의혹이 있었고, 실제로 KBL은 재정위원회를 통해 SK에 500만 원 제재금과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최준용은 "내가 SK에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굴 만나도 상관없었을 테니까"라면서도 "농구선수로서 그런 논란 자체가 안타깝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최준용은 이어 "우리 팀이 너무 강하고 예측 불가능한 도깨비 팀이지 않나. 상대 입장에서는 KCC를 만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내가 감독이었어도 KCC는 피하고 싶었을 것 같다. 그만큼 우리가 상대에게 공포를 주는 팀이라는 의미 아니겠나"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규리그 기간 부상으로 비판을 받았던 점에 대해서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최준용은 "정규리그 때 욕을 많이 먹었다. 집에 있어도 욕이 들리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런데 플레이오프에 와보니 허웅까지 수비를 열심히 하는 걸 보고 나도 안 할 수가 없었다"며 "에이스인 (허)훈이가 1쿼터 시작부터 미친 듯이 수비를 하니까 팀 전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갔다. 훈이가 없었다면 이런 분위기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비결에 대해서는 엔돌핀을 언급했다. 최준용은 "플레이오프는 점프가 2cm는 더 떠지는 무대다. 그런 긴장감을 즐길 줄 아는 선수들이 모여있어서 집중력이 올라가는 것 같다"며 "KCC 선수들은 농구 디테일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백코트와 리바운드 같은 기본만 지키면 충분히 우승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안방에서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매듭지은 최준용과 KCC는 오는 24일부터 안양 정관장을 상대로 도전을 이어간다. 최준용은 "FA 5년 계약 중 두 번 우승하면 성공이라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