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조형래 기자] “우리팀 평균자책점이 높다. 평균자책점 낮춰야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현재 리그에서 유일하게 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팀이다(5.23). 9위인 롯데 자이언츠의 4.60과도 꽤나 격차가 있는, 압도적인 꼴찌다. 선발진은 4.10으로 7위다. 윌켈 에르난데스가 부침을 거듭하다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류현진-문동주-왕옌청으로 이어지는 국내 및 아시아쿼터 선발진 조합도 잘 돌아가고 있다. 오웬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대체 선수로 합류한 잭 쿠싱은 현재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고 있다. 황준서가 선발진에 새로 합류한 상태다.
문제는 불펜진이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6.57로 리그 꼴찌다. 김서현 뿐만 아니라 기존 불펜진의 부진도 크다. 일단 부상 대체 선수인 쿠싱을 마무리로 돌리며 급한 불을 껐다. 쿠싱이 보직을 맡은 이유는 김서현의 난조 때문이다. 김서현은 14일 대전 삼성전 6개의 볼넷과 1개의 사구를 허용하는 등 스스로 무너지면서 마무리 투수 자리를 내려놔야 했다. 이후 한화의 투수진 운영에는 의문과 물음표가 따라다니고 있다. 투수들의 보직도 확실하게 정립이 됐는지도 아리송하다.
이번 주 한화의 투수진 운영 자체가 물음표였다. LG와 NC를 상대로 한 6연전에서 한화는 2승 4패를 기록했고, 경기마다 투수진 운영에 의문부호가 따랐다.
이 과정에서 김서현을 어떻게든 활용하고 살리기 위한 벤치의 고민도 드러났다. 한화 마운드를 추후에도 책임져야 하는 대표주자이자 팀의 미래이기 때문에 김서현이 본궤도를 찾는 게 중요했다.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온 뒤, 김서현을 경기 초반 투입해보기도 했고, 다시 필승조 상황에 투입해보기도 했다. 25~26일 대전 NC전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김서현 딜레마를 확인했다.
25일 경기는 한화가 8-1, 7점 차로 대승을 거뒀다. 홈 10연패를 탈출하는 순간. 선발 윌켈 에르난데스가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쳐주는 덕분에 불펜진 소모도 줄일 수 있었다. 다만, 7점 차 상황에서도 김서현은 중용 받지 못했다. 8회 김종수, 9회 잭 쿠싱이 등판했다.
김경문 감독은 “사실 그 정도 점수 차에서 쿠싱이 나오는 것은 아닌데, 오늘(26일) 경기 때문에 나왔다”고 강조하며 “상대한테 뒤에 점수를 1~2점이라도 주고 끝나는 것보다는 점수를 안 주고 깔끔하게 끝내는 게 더 좋다고 느껴저서 그렇게 끝난 것 같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김서현을 내보낼 수도 있었지만 더 확실한 방점을 찍기 위해, 상대에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쿠싱을 투입했다.
그런데 26일 경기, 김서현은 3-3 동점 상황이던 7회에 등판했다. 선발 문동주의 6이닝 3실점 역투에 이어 경기 흐름을 붙잡아 둘 수 있는 투수가 필요했다. 이민우 조동욱 김종수 등 최근 페이스가 좋은 불펜진들이 이 과정에서 투입될 수 있었지만 한화 벤치는 김서현을 택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타 안중열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3-5로 한화는 패했다. 김서현은 패전 투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서현 살리기’도 실패했고 투수진 보직도 제대로 알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됐다. “평균자책점을 낮춰야 한다”라는 김경문 감독의 다짐도 신기루처럼 되어가고 있다. 한화 마운드의 정상화가 점점 어려운 길로 접어들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