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먹질 인사'로 물의를 빚은 북한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에 돌연 불참한다.
일본 '게키사카'는 27일 "오는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을 두고 북한 대표팀이 출전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제 AFC 공식 사이트의 조별 순위표와 전체 일정표에서 북한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 북한은 지난 2월 진행된 조 추첨 결과 우즈베키스탄, 호주, 인도와 함께 D조에 묶였다. 하지만 현재 홈페이지상 D조에 우즈베키스탄, 호주, 인도 3개 팀만 표기됐다. 북한의 조별리그 3경기 일정도 모두 사라졌다.
매체는 지난해 11월 카타르에서 열린 U-17 월드컵 16강전에서 북한이 일본 선수들에게 '주먹질 인사'한 것을 지적했다.
당시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해 선수들끼리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일부 북한 선수들이 일본 선수를 향해 주먹으로 때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고, 이는 고스란히 중계화면에 잡혔다.
매체는 "북한 U-17 대표팀이 직전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작 월드컵 무대에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비매너 행위로 국제적인 지탄을 받았다"고 전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출전 포기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와 관련 깊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북한이 중동 정세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AFC는 대체 국가를 추가로 발탁하지 않고 D조를 3팀 체제로 운영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U-17 아시안컵은 오는 5월 5일부터 22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열린다. 원래 16개팀이 출전하지만 북한의 이탈로 15개팀이 경쟁하게 됐다.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상위 8개팀은 카타르에서 열리는 U-17 월드컵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김현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예멘,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와 C조에 묶였다. 다음 달 7일 UAE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11일 베트남, 14일 예멘(14일)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역대 U-17 아시안컵에서 1986, 2002년 두 차례 우승했다. 준우승도 2008, 2014, 2023년까지 세 차례나 했다. 직전 2025년 사우디 대회에선 4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