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유망주로 여겨졌던 송찬의(27·LG 트윈스)의 각성에 염경엽(58) 감독도 반가운 기색을 드러냈다.
LG는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방문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천성호(3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라클란 웰스.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송찬의가 2경기 연속 5번 자리를 꿰찬 것이 눈에 띈다. 송찬의는 화곡초-선린중-선린인터넷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지명됐다.
한때 시범경기 홈런왕을 기록하는 등 장타력에서 기대받았다. 하지만 1군에서는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66경기 166타석 출장이 가장 많은 1군 기록이었다.
길어지는 부진에 올해는 기대가 크지 않았다. 개막 엔트리에서도 4일 만에 제외됐고 2군에서 20일간 머물렀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40(50타수 17안타)으로 맹타를 치며 기회를 엿봤다. 그 결과 비슷한 입지의 거포 유망주 이재원(27)이 1군 말소된 자리에 기회를 받았다.
이후 성적은 긍정적이다. 콜업 후 6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을 폭발시키며 LG 타선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팬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각성한 송찬의의 활약을 반겼는데, 사령탑도 마찬가지였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의 활약에 "지난해 경험치가 엄청 크다고 생각한다. (송)찬의가 지난해 어느 정도 기회를 받으면서 좋은 경험을 했고 실패도 맛봤다. 그러면서 내가 뭘 해야 하는지 분명히 느낀 것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이 결국 선수를 한 단계 성장하게 한다. (이)재원이가 오면서 내 입지가 좁아진다는 경각심도, 분명히 플러스 알파가 됐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전들의 노쇠화에 대비해 점진적인 리툴링을 진행하는 LG 입장에서 적은 기회에도 성장세를 보여주는 송찬의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현재는 우리 주전 선수들이 정해졌지만, 자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백업 주전들이 많이 튀어나오면서 기존의 주전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구단이 주전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안에서 경쟁심이 일어난 것이 효과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구단)이 시키는 건 아무래도 반발심이 생길 확률이 굉장히 높다. 하지만 선수 본인이 느낀 경각심은 절대 반발이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송찬의를 앞세운 LG는 0.5경기 차 1위 KT를 상대로 선두 탈환에 나선다. KT는 김민혁(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장성우(지명타자)-샘 힐리어드(중견수)-오윤석(3루수)-김상수(2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맷 사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