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중학생 복싱 선수 가족에 '부적절 발언'...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논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박건도 기자
2026.04.30 20:01
대한체육회는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한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하여 피해 가족을 직접 찾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내외 소통 과정과 내부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고 스포츠 안전 매뉴얼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대한체육회가 최근 불거진 중학생 복싱 선수 사고와 관련한 사무총장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해외 출장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해 피해 가족을 직접 찾기로 했다.

대한체육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무총장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일로 큰 상처를 입으신 선수와 가족, 실망감을 느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제주에서 열린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도중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학생 선수 A군은 경기 도중 상대의 펀치를 맞고 쓰러져 뇌수술을 받았지만,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직후 유승민 회장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가슴이 저린다"며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8개월이 흐른 지금, 대한체육회는 오히려 피해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 체육계에 따르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피해 학생 학부모에게 지원을 약속했다가 말을 바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이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책무를 저버린 중대한 문제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현재 제6회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참석차 중국 출장 중인 유승민 회장은 현지에서 사안을 보고받은 뒤 일정을 조정해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유승민 회장은 "선수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위로와 공감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귀국 즉시 선수와 부모님을 직접 찾아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고 완쾌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대내외 소통 과정과 내부 관리 체계를 전면 재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개정한 회원종목단체 규정에 이어 안전계획 수립 의무화를 포함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 중이며, 올해 안에 종목별 스포츠안전 매뉴얼을 개발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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