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역대 최초 홈 9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세운 날, 짜릿한 승리로 2연승과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8회말 '아기 곰' 박준순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8-5로 이겨 주중 시리즈를 2승 1패로 마쳤다. 다시 2연패에 빠진 삼성은 시즌 성적 13승 1무 13패로 승률 5할 가까스로 유지했다.
5-5로 맞선 8회말 두산 공격. 선두 타자 박지훈이 바뀐 투수 김태훈에게서 3루수 강습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윤준호의 투수 앞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정수빈의 볼넷과 박찬호의 중견수 플라이, 카메론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김태훈이 박준순에게 초구에 볼을 던지자 삼성 벤치는 타석 도중 투수를 바꿔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볼카운트 1-1에서 김재윤의 3구째 144㎞ 직구에 박준순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고, 타구는 중견수 박승규의 왼쪽으로 깊숙하게 날아가 담장까지 굴러갔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는 결승 3타점 2루타였다.
8회 등판한 최준호가 시즌 첫승을 따냈고, 부상 중인 김택연 대신 마무리를 맡은 두산 이영하는 9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2승 1패)를 수확했다.
두산은 이날 만원 관중(2만 3750명)이 입장해 단일 시즌 잠실구장 홈팀 9경기 연속 매진 신기록(종전 8경기)을 달성했다. 지난 17~19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24~26일 LG 트윈스전(두산 홈), 그리고 28일부터 열린 삼성과 3연전에서 모두 매진을 이뤘다.
경기 중반까지는 두산의 페이스였다. 두산은 0-1로 뒤진 3회말 10명의 타자가 나와 5연속 안타 포함 7개의 안타를 폭발하며 대거 5득점 빅이닝을 이뤄냈다.
선두 정수빈의 우월 3루타를 시작으로 박찬호의 우전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고, 박찬호의 도루 후 카메론의 타구를 삼성 1루수 디아즈가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며 2루타로 만들어줘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 박준순이 3루수쪽 기습 번트 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에 성공하고 양의지의 1타점 우전 안타가 이어졌다(3-1). 김민석의 투수 앞 희생 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안재석 타석 때 최원태의 폭투가 나와 3루주자 박준순이 홈인했다(4-1). 곧이어 터진 안재석의 좌익수쪽 2루타로 스코어는 5-1이 됐다.
그러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4회초 양우현의 적시타, 5회초 김헌곤의 희생 플라이로 3-5로 추격한 뒤 7회초 김도환의 우중간 적시타와 상대 투수 윤태호의 폭투로 2점을 보태 기어코 5-5 동점을 만들었다.
올 시즌 승리가 없었던 양팀 선발투수는 승패를 남기지 않았다. 무승 3패의 두산 최승용은 4⅓이닝 동안 투구수 75개에 8피안타 3실점하고 강판했다. 5-2로 앞선 5회초 최형우에게 안타, 디아즈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 위기에 몰리자 두산 벤치는 마운드를 타무라로 교체했다. 무승 1패의 삼성 최원태는 5⅓이닝 9피안타 8탈삼진 5실점했으나 패전은 면했다.
전날 무릎 타박상을 입은 류지혁 대신 선발 2루수 겸 8번타자로 출장한 삼성 김재상(22)은 2023년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인 3개의 안타를 터뜨렸다. 상무에서 제대한 그는 2024년 5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702일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