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이 팀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34)을 비롯한 선수단에 강요되는 살인적인 일정을 두고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을 향해 전례 없는 수위의 비판을 쏟아냈다.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를 고려하지 않는 리그 운영이 팀의 우승 도전을 방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LAFC는 30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1차전에서 손흥민의 멀티 도움 활약에 힘입어 톨루카(멕시코)를 2-1로 제압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도스 산토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의 기쁨보다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LAFC 공식이 전한 영상에 따르면 도스 산토스 감독은 "이 스케줄은 스캔들이자 수치다. 대체 사무국 회의실에서 샌디에이고 원정 직후 곧바로 톨루카 원정을 떠나는 일정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한 천재가 누구인지 만나보고 싶을 지경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그는 선수들을 기계 취급하는 리그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사람들은 선수들이 게임 속 캐릭터처럼 언제든 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비디오 게임 속 선수들은 결코 지치지 않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10주 동안 토요일과 수요일을 오가는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때로는 한낮인 오후 1시나 3시에 경기를 배정하기도 한다.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징계로 빠진 드니 부앙가의 공백 속에서 홀로 공격진을 이끌며 풀타임을 뛰었다 비록 득점은 없었으나, 후반 6분 티모시 틸먼의 선제골을 돕고 추가시간 극적인 프리킥으로 은코시 타파리의 결승골을 배달하며 팀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뒤이어 도스 산토스 감독은 타 대륙 리그와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파우메이라스나 플라멩구(이상 브라질)가 주요 대회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에 오르면 브라질 리그 차원에서 일정을 조정해 돕는다.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망(PSG) 역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위해 리그 일정을 변경해주지 않나"라며 "MLS는 소속 팀을 도와야 한다. 사무국이 우리 팀의 결승 진출을 원치 않는 것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AFC는 내달 7일 멕시코 톨루카에서 4강 2차전을 치른다. 해발 고도가 높은 고산 지대 원정인 만큼 체력 소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사이에 샌디에이고와 리그 경기까지 뛰어야 한다. 도스 산토스 감독은 "내일도 훈련이다. 쉬는 날은 없다. 샌디에이고전에는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해 선수들을 휴식시켜야만 한다. 톨루카와 2차전에서 선수들의 체력적 한계가 최대치에 달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