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63) 벤피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부임설에 직접 선을 그었다.
미국 '폭스 스포츠'는 30일(현지시간) "무리뉴 감독이 레알 복귀설을 일축하며 자신의 커리어 최고 클럽으로 AS로마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레알은 극심한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 사비 알론소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1군 지휘봉을 잡았으나 위기를 수습하지 못했다. 매체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은 팀 안정을 위해 과거 영광을 함께한 무리뉴 감독의 복귀를 적극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스페인으로 돌아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탈리아 '일 조르날레'와의 인터뷰에서 "내 다음 목표는 벤피카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 올려놓는 것"이라며 현재 소속팀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위약금 조항을 지불하고 마드리드로 향할 것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깬 발언이다.
레알 출신 구티 역시 무리뉴 복귀에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무리뉴의 전성기는 지났다. 페레스 회장은 전술적 반전을 위해 다른 감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등 빅클럽을 이끌며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가 가장 애정을 드러낸 팀은 2024년 1월 자신을 경질했던 AS로마였다.
그는 "로마는 내 축구 인생 최고의 장소"라며 "그토록 놀라운 분위기는 본 적이 없다. 올림피코(로마 홈구장)는 늘 만원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UCL에서 우승했을 때도 그런 열광적인 장면은 없었다. 우승하지 못한다고 팬들을 탓해선 안 된다. 팬들은 팀을 진심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이며, 누구도 그들을 건드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르벨로아 감독을 향한 경질 압박이 거세지면서 레알 차기 사령탑 후보군도 구체화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을 비롯해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 제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무리뉴가 레알 지휘봉을 다시 잡는다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지난 2013년 이후 13년 만에 복귀하게 된다.
그가 레알로 복귀한다는 가정 하에 예상 전술과 선발 라인업이 벌써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 '더선'은 지난 29일 "레알 복귀가 유력한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상징인 4-2-3-1 포메이션은 물론 파격적인 3-5-2 전술까지 구상하며 초호화 스쿼드를 전면 재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의 '플랜 A'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레알에서 강력한 수비와 역습을 바탕으로 재미를 봤던 4-2-3-1 포메이션이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킬리안 음바페를 필두로 좌우 측면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영입 타깃인 마이클 올리세(바이에른 뮌헨)를 배치해 파괴력을 극대화한다. 중원은 이적설이 도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나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함께 3선을 지키고, 그 앞을 주드 벨링엄이 지원한다. 포백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딘 후이센, 안토니오 뤼디거, 알바로 카레라스가 책임지며 골문은 티보 쿠르투아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