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아쉽게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채 침묵하고 말았다.
이정후는 1일(한국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펼쳐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6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2-3,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우완 에이스 로건 웹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타순은 엘리엇 라모스(좌익수), 맷 채프먼(3루수), 루이스 아라에즈(2루수), 케이스 슈미트(지명타자), 라파엘 데버스(1루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이정후(중견수), 헤라르 엔카나시온(우익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순으로 꾸렸다.
이에 맞서 필라델피아는 역시 좌완 에이스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선발로 출격했다. 산체스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의 8강전 상대였던 도미니카공화국의 선발로 등판했던 바로 그 투수였다. 트레이 터너(유격수), 카일 슈와버(지명타자), 브라이스 하퍼(1루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 브랜든 마쉬(좌익수), 브라이슨 스탓(2루수), 에드문도 소사(3루수), 저스틴 크로포드(중견수), 라파엘 마르첸(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면서 이날 더블헤더로 편성돼 경기가 펼쳐졌다.
이 경기를 마친 이정후의 올 시즌 성적은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0(107타수 31안타) 2홈런, 10타점 13득점, 0도루(0실패) 8볼넷 17삼진, 장타율 0.439, 출루율 0.333, OPS(출루율+장타율) 0.772가 됐다.
이정후는 팀이 2-0 리드를 잡은 1회초 2사 1, 2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이정후는 산체스의 한가운데로 몰린 초구 95.3마일(153.4km) 싱커를 공략했지만,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2-1로 앞서고 있는 4회초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이정후는 초구 낮은 존에 들어온 95.6마일(153.9km) 싱커를 그냥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존에 걸친 94.7마일(152.4km) 싱커가 들어오자 파울을 기록했다. 3구째는 바깥쪽으로 빠진 95.6마일(153.9km) 싱커. 볼카운트 1-2가 됐다. 그리고 4구째. 이정후가 낮게 떨어지는 95.7마일(154.0km) 싱커에 배트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팀이 여전히 2-1 리드를 잡고 있는 6회초 재차 산체스를 상대했다. 이번에는 6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으나 재차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 초구 94.9마일(152.7km) 싱커에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이 된 이정후. 2구째는 낮게 떨어지는 86.9마일(139.9km) 슬라이더가 볼로 연결됐다. 이어 3구째 낮은 존 안으로 들어온 96.3마일(155.0km) 싱커에 배트를 헛돌린 이정후. 재차 같은 코스로 96.3마일(155.0km) 싱커가 들어왔고, 이정후가 배트를 냈으나 파울이 됐다. 5구째는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볼. 그리고 6구째. 이번에는 몸쪽으로 낮게 파고든 볼 코스의 86.1마일(138.6km)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으나 헛돌고 말았다.
이정후는 7회말 수비 위치를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변경했다. 이정후는 팀이 계속해서 2-1로 앞서고 있던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이번에는 좌완 불펜 태너 뱅크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이날 선취점은 1회초 샌프란시스코가 뽑았다. 무사 2, 3루 기회에서 아라에즈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라모스가 홈을 밟았다. 이어 슈미트의 좌전 적시타 때 3루 주자 채프먼이 홈인, 2-0으로 앞서나갔다. 필라델피아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1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슈와버가 웹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2-1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 타자들이 마운드의 힘에 눌리며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한 가운데, 팽팽하던 승부는 9회말 필라델피아 공격에서 뒤집혔다. 2사 1루 상황. 스탓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작렬시키며 가르시아가 홈인,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계속해서 후속 크로포드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스탓까지 홈을 밟으며 결국 필라델피아가 최종 스코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2연패에 빠진 채 13승 17패를 마크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5위에 자리했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2연승에 성공, 11승 19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