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료 800억 원' 06년생 유망주 향해 BBC, "대체 어디로 갔나" 가혹한 평가...모예스 감독은 "성장하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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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04 20:38
에버튼의 특급 유망주 타일러 디블링이 4,000만 파운드라는 높은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저조한 출전 기록을 보이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BBC는 그의 '의외의 침묵'을 조명하며 가혹한 평가를 내렸지만,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과 구단은 디블링의 성장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며, 다음 시즌 프리시즌이 그의 주전 경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OSEN=정승우 기자] 4,000만 파운드(약 798억 원)의 기대는 어디로 갔을까. '특급 유망주' 타일러 디블링(20, 에버튼)이 에버튼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영국 'BBC'는 4일(한국시간) 타일러 디블링의 첫 시즌을 조명하며 그의 '의외의 침묵'을 짚었다.

디블링은 준수한 속도와 볼 컨트롤을 갖춘 온더볼 윙어로, 어린 나이에도 드리블 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할 만큼 돌파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공간 이해도와 템포 조절 능력도 뛰어나 향후 플레이메이커로 성장 가능성이 크며, 왼발 킥과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다만 무리한 드리블과 신체 밸런스 문제로 경합과 볼 터치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완성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단계다.

디블링은 사우스햄튼 시절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한때 시장가치 1억 파운드까지 거론될 정도였다. 토트넘, 라이프치히 등 복수 구단의 관심 끝에 에버튼이 4,0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 구단 역사상 손꼽히는 이적료였다.

당시 기대는 컸다. '차세대 에이스', '구단 미래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러셀 마틴 감독은 "내가 지도한 선수 중 가장 재능 있는 선수"라고까지 말할 정도였다.

현실은 냉혹했다. 디블링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 선발, 총 6경기 출전에 그쳤다. 출전 시간은 513분. 대부분을 벤치와 교체 명단에서 보냈다.

입지도 흔들렸다. 잭 그릴리시가 시즌 아웃됐을 때도 기회를 받지 못했다. 매각 직전까지 갔던 드와이트 맥닐에게도 밀렸다. 기대와 현실 사이 간격이 컸다.

그렇다고 평가가 떨어진 건 아니다. 잉글랜드 U-21 대표팀에서는 여전히 핵심 자원이다. 리 카슬리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기용되며 유럽선수권 타이틀 방어를 위한 중요한 카드로 꼽힌다.

에버튼 내부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디블링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스햄튼을 떠나 북부로 생활 환경이 바뀐 점도 적응 변수로 꼽힌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역시 서두르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메시지는 던졌다. "더 나아져야 한다. 훈련과 경기에서 모두 발전이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경쟁도 붙였다. 첼시에서 타이릭 조지를 임대로 데려오며 같은 포지션 경쟁을 유도했다.

올여름 프리시즌이 분수령이다. 주전 경쟁에 뛰어들 준비가 됐는지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다.

과거 모예스 감독 아래서 뛰었던 레온 오스만은 이 과정을 '성장 단계'로 봤다. 그는 "이 시즌은 배움의 시간이었다. 다음 시즌에는 주전 경쟁을 할 준비된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블링의 재능 자체에는 의심이 없다. 문제는 그 재능을 팀 안에서 어떻게 구현하느냐다. 모예스 체제에서 요구되는 건 단순한 공격 재능이 아니다. 볼이 없을 때 움직임, 팀을 위한 헌신이 중요하다.

에버튼의 영입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 즉시 전력감과 함께 성장형 유망주를 동시에 영입하는 구조다. 디블링 역시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다음 시즌이 시험대다. 구단의 믿음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다만 4,000만 파운드라는 숫자가 기대치를 더 크게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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