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선발 투수 최원태(29)가 6경기 만에 마침내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보다 앞선 것은 그동
안 팀과 동료들에게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미안함이었다. 특히 삼성 팬들을 향해서도 특별한 마음을 전하며 반등을 다짐했다.
최원태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두었다. 삼성은 최원태의 호투에 힘입어 키움을 2-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최원태가 던진 99구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무려 71개에 달했다. 이날 최원태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에 달했다. 효과적인 투구로 이번 시즌 자신의 등판 경기 가운데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6.29에서 5.28로 내리는 데 성공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원태는 승리 투수가 된 소감보다 반성의 기색을 먼저 내비쳤다. 그는 "선발승이 문제가 아니고, 그동안 점수를 많이 주는 바람에 팀이 계속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길게 가져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시즌 이전 5경기에서 모두 자신과 호흡을 맞춘 베테랑 포수 강민호(41)에 대한 미안함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도환과 호흡을 맞춘 최원태는 강민호를 언급하며 "좋은 코스를 유도해 줬는데도 그동안 제가 던진 경기의 결과가 안 좋아서 (강)민호 형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그나마 잘 던져서 다행인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호투의 비결로는 볼 배합의 변화를 꼽았다. 최원태는 "좌우보다 상하를 많이 활용하고 커브 비중을 높인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7회 1사 2루 상황에서 교체된 것에 대해서는 "뒤에 (이)승민이가 있으니 당연히 막아줄 거라 믿었다"며 "7회 감독님이 직구 승부를 주문하셨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날 삼성 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7회 마운드를 내려온 최원태는 "이적 후 처음으로 대구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진작 잘했어야 했다는 생각에 죄송한 마음뿐이다. 제가 잘했으면 진작에 했을텐데, 얼른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지난 4월 키움과 고척 원정 3연전 스윕패를 설욕하자던 최형우의 독려 사실을 전하며 "일단 2경기를 가져왔다"며 미소를 지은 그는 "오늘을 계기로 등판할 때마다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박진만 감독 역시 "최원태가 1회에는 다소 흔들렸으나 곧 안정을 찾고 마운드를 오래 지키며 이번 시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첫 승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