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열린 혈투 끝에 우승 확률 100%를 손에 넣은 이상민 부산KCC 감독이 홈 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KCC는 9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고양 소노와 홈 경기에서 88-87로 승리했다.
4쿼터 막바지까지 리드를 잡던 KCC는 종료 2초 전 이정현에게 골밑슛을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에 내몰렸지만, 종료 1초 전 숀 롱의 자유투 역전 결승포가 터지며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졌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뒤이어 이상민 감독은 "최준용이 3파울일 때 바로 뺐어야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존중해 준 것이 나의 운영 미스였다. 그쪽에서 찬스를 많이 내줬고 임동섭, 최승욱이 따박따박 넣더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오늘 졌으면 팀 분위기가 다운되고 힘들었을 텐데 숀 롱이 중요한 고비를 넘겨줬다. 숀 롱의 자유투 컨디션이 아주 좋지는 않았지만 나도(마지막 자유투 순간) 느낌은 좋았다. 두 개를 다 넣어줘서 우승 9부 능선을 넘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승부를 결정지은 마지막 상황에 대해서는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이상민 감독은 "숀 롱이 당연히 넣을 줄 알았다. 못 넣을 거란 생각은 안 했다"며 "작전 타임 때 앨리웁 등 여러 작전을 고민하다가 지시했는데, 나이트가 순간적으로 놓친 틈을 허훈이 적재적소에 빠르게 패스를 뿌려준 덕분에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5반칙 퇴장으로 가슴을 졸이게 했던 주장 최준용에 대해서는 "승부욕이 강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 나도 선수 시절에 5반칙 퇴장을 많이 당해봐서 안다"라며 웃더니 "오히려 5반칙으로 물러난 덕분에 푹 쉬었으니 내일은 더 열심히 뛰어줬으면 좋겠다. 최준용의 빈자리를 장재석이 정말 잘 메워줬다"고 칭찬했다.
3연승을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요청에는 "누구 하나 꼽기 어렵다. 송교창은 1, 2차전에서 켐바오를 잘 막았고 허훈은 리딩에서 큰 도움을 줬다. 수비가 약하다는 소리를 듣던 허웅과 숀 롱도 이번 시리즈에서는 이정현, 이재도, 켐바오를 상대로 정말 열심히 수비해주고 있다. 내 마음속에는 5명 모두가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웠다.
KCC는 이제 정규리그 6위 팀 최초의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이 오늘 승리로 피로감을 많이 날렸을 것이다. 부산에서 트로피를 한 번도 든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4차전 초반부터 점수를 착실히 쌓아 안방 팬들 앞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