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안방에서 대구FC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직전 경기 수원FC전 쓰라린 역전패 흐름을 바꾸지 못한 채 시즌 두 번째 연속경기 무승(1무 1패) 늪에 빠졌다. 대구는 최성용 감독 부임 후 2경기 연속 무실점 무패(1승 1무)를 달렸다.
수원과 대구는 9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에서 끝내 헛심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5월 들어 2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승점은 23(7승 2무 2패)으로 1경기 덜 치른 선두 부산 아이파크(승점 25)와 격차를 2점으로 좁히는 데 그쳤다. 수원이 이번 시즌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 건 지난달 충북청주-김포FC전(1무 1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반면 대구는 최성용 감독 데뷔전이었던 직전 라운드 경남FC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흐름을 끊어낸 데 이어 부담이 큰 수원 원정에서도 귀중한 승점 1을 더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대구는 승점 15(4승 3무 3패)로 6위를 유지했다.
수원은 다음 라운드 휴식을 취한 뒤 25일 천안시티 원정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다시 도전한다. 대구는 오는 17일 김해FC와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홈팀 수원은 헤이스와 일류첸코가 투톱으로 나서는 4-4-2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노 실바와 고승범 정호연 강현묵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김민우와 홍정호 고종현 정동윤은 수비라인을, 김준홍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수비 상황에선 브루노 실바가 측면 수비라인까지 내려서면서 사실상 5-4-1 전형을 구축했다.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김주공과 세라핌이 좌우 측면에 서는 3-4-3 전형으로 맞섰다. 정헌택과 류재문 김대우 황재원은 미드필드진을, 황인택과 김형진 김강산은 수비라인을 각각 꾸렸다. 골키퍼 장갑은 한태희가 꼈다. 직전 경기 경남FC전(2-0 승리)과 동일한 라인업을 유지했다.
초반 주도권은 원정팀 대구가 쥐었다. 후방에서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수원 빈틈을 노렸다. 전반 3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정호연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세라핌이 문전으로 패스를 내줬고, 세징야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전반 20분, 김주공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대구는 전반 20분까지 슈팅 수에서 6-0으로 앞섰다.
수원은 전반 27분 홍정호가 공중볼 경합 이후 중거리 슈팅으로 대구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의 휘슬이 먼저 울리면서 취소됐다. 이후 수원의 공격이 풀리기 시작했다. 2분 뒤 페널티 박스 안을 파고든 강현묵이 내준 패스를 고승범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수비에 맞고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31분, 브루노 실바의 컷백을 헤이스 찬 왼발 슈팅은 한태희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 정동윤의 회심의 슈팅으로 한 방을 노렸으나 이마저도 무위로 돌아갔다.
대구는 하프타임 정헌택 대신 최강민을 투입하며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초반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두 팀 모두 역습에 역습으로 맞서면서 서로의 빈틈을 노렸다. 다만 결정적인 기회까지는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17분 대구는 김주공 대신 에드가 카드를 꺼냈다. 이정효 감독도 김도연과 이준재 카드로 맞섰다. 브루노 실바와 정동윤이 빠졌다.
수원이 후반 20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도연의 크로스를 헤이스가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그러나 한태희 골키퍼가 헤더를 손으로 쳐낸 뒤, 골문 안쪽으로 향한 공을 재차 쳐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과 교신을 거쳐 공이 골라인을 완전히 넘어가진 않았다고 판단하고 수원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엔 반대로 대구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세징야의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세라핌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연결했다. 수비수 방해를 받지 않고 찬 슈팅이었으나 김준홍 골키퍼가 이를 선방해 냈다. 0의 균형을 깨트리기 위한 양 팀의 기회가 골키퍼 선방에 잇따라 막혔다.
수원은 일류첸코 대신 김지현을, 강현묵 대신 파울리뇨를 교체로 투입하며 공격진 구성에 변화를 줬다. 올 시즌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던 파울리뇨는 이날 처음 엔트리에 포함된 뒤 조커로 기용됐다.
후반 막판 양 팀이 결정적인 기회들을 잇따라 살리지 못했다. 대구는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든 세라핌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고, 수원도 곧바로 이어진 김도연의 슈팅 기회가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는 지오바니 카드를 꺼내 들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90분 내내 팽팽하게 이어지던 두 팀의 균형은 끝내 깨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