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와 3연전을 싹쓸이하며 단독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현장을 대표해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LG는 전날(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29일 KIA에 12-2 대승을 거둔 뒤 3-1로 또 승리한 LG는 3연승에 성공했다. 아울러 이번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33승 20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 KT 위즈와 승차는 0.5경기. 3위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1경기다.
경기 후 '승장' 염 감독은 "오지환의 선제 타점과 오스틴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 초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홍창기와 박해민이 추가점을 올려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4안타 1타점, 박해민이 3안타 1타점으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다. 톨허스트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후 우리 승리조인 김진수, 우강훈이 자기 이닝들을 막아주며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손주영이 마지막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정된 모습으로 세이브를 올려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주말 3연전 동안 만원 관중을 채워주신 팬분들 덕분에 주말 시리즈 3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날 LG 선발 톨허스트는 6이닝(총 90구) 동안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 달성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톨허스트는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톨허스트의 뒤를 이어 김진수(⅔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1자책), 함덕주(⅓이닝 노히트 1탈삼진 무실점), 우강훈(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손주영(1이닝 2피안타 1볼넷 1몸에 맞는 볼 1실점)이 차례로 투구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12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 박해민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나란히 맹위를 떨쳤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 감독은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에 관해 "최선을 다해서 잘 버틴 것 같다. 결국 잘 버틸 수 있는 것은 누구 한 명의 힘으로 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사실 어려움이 엄청나게 많았다. 타격 파트에서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 그렇지만 서로 책임을 나누고 어떤 문제점에 대해 질책하기보다, 격려와 소통으로 방법을 찾아 나갔다. 이러한 과정이 결국 팀을 잘 되게 만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구단에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건, 그게 정말 구단에서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현장에서 '쓰는' 사람들이다. 문책하고 누구를 바꾸라는 말이 현장에 가장 스트레스다. 그러나 우리는 그게 없다. 문제가 뭔지 서로 소통하며 원인을 찾고,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는 격려 등이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배려를 구단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이런 부분이 쌓이면서 팀 케미스트리가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LG는 올 시즌 유영찬과 문보경, 문성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염 감독은 "이 덕분에 2023년도부터 지금까지 위기들을 잘 넘겨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모두가 서로 책임을 공감하고 문책 대신 격려하며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강조한 뒤 "이유 없이 버티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시즌 중 코치를 바꾸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잘 모르겠다. 코치를 시즌 도중 바꿔서 그해 성적이 나는 팀은 한 번도 못 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칭의 시작은 상대를 분석하는 것이다. 상대를 얼마만큼 파악하고 아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런데 갑자기 2군에서 안 하던 코치가 시즌 중에 올라와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겠는가. 모창민 코치처럼 캠프 때부터 오랜 기간 소통하며 5년 정도 선수들을 파악해 온 코치와, 2군에서 갑자기 올라온 코치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이런 부분을 우리는 구단이 잘 파악하고 있기에 그런 말이 안 나온다. 사실 그런 말이 감독한테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매번 설명해도 구단이 잘 이해해줘야 잘 돌아가는데, 무대포로 바꾸라고 하면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면에서 우리 팀은 정말 소통이 잘 되고 있으며, 이래서 우리 팀의 비전이 있다는 것이다. 이게 프런트와 현장의 진정한 소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염 감독은 "성적이 안 나오는 팀들은 대개 그런 부분에서 문제가 많다. 그러면서 분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어려움이 닥쳤을 때 조직이 버텨내는 힘은, 잘못한 사람을 찾아 벌을 주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다. 얼마나 똘똘 뭉쳐서 해결 방법을 찾아내느냐에 달려 있다. 시즌이 끝난 다음에 정말 아니다 싶으면 그때 내보내면 된다. 결과를 못 냈는데, 과정이 정확하지 않다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팀은 똘똘 뭉쳐서 이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구단을 향해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