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가 9회말 터진 서건창의 극적인 끝내기 역전 드라마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의 3연승을 저지하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12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 경기서 9회말에만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4-3으로 짜릿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키움은 3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한화는 단독 4위 등극 목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선제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4회초 선두타자 강백호가 키움 선발 안우진의 3구째(156km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노시환의 2루타와 김태연의 번트, 이도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2-0으로 먼저 앞서갔다.
키움은 6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한화 선발 에르난데스의 5구째를 받아쳐 우측 폴대를 맞히는 솔로포를 터뜨려 1-2로 추격했다. 서건창의 시즌 첫 아치이자 무려 1811일 만에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고척에서 날린 홈런이었다. 하지만 한화는 7회초 문현빈의 좌익수 방면 적시 2루타로 다시 3-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
하지만 키움의 진짜 저력은 9회말에 폭발했다. 한화는 7회 박상원, 8회 조동욱을 거쳐 9회말 마운드에 이민우를 올리며 굳히기에 나섰다.
키움 선두타자 임병욱이 이민우를 상대로 4구째를 타격해 좌익수 오른쪽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타석에 선 김건희는 임병욱의 2루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나가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후 한화 투수 이민우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나며 키움은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내줬다. 대타로 나선 김태진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임지열 역시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2사 1, 2루 벼랑 끝에 몰렸다.
여기서 키움 벤치는 9번 박수종 대타로 여동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이는 적중했다. 여동욱은 이민우의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해 우익수 앞 1루타를 때려냈다. 이때 2루 주자 임병욱이 전력 질주로 홈을 밟으며 2-3, 턱밑까지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건희도 2루까지 진루하며 2사 1, 2루 찬스가 이어졌다.
여기서 서건창이 받아친 공은 우중간을 갈랐고,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동시에 경기를 그대로 끝내버리는 적시타였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서건창은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으며 포효했다. 최종 스코어 4-3, 키움의 대역전극이었다.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이번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패전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9회말 터진 타선의 엄청난 집중력과 서건창의 마법 같은 끝내기 홈런 덕분에 패배를 면하게 됐다. 반면 한화 선발 에르난데스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불펜진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 9회 끝내기 홈런 한 방에 아쉬운 역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