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KIA 타이거즈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향후 팀을 이끌어 갈 주축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이 전열에서 이탈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더욱 나은 실력을 키우기 위해 '이웃 나라' 일본으로 연수를 떠난 것이었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이의리와 김시훈, 강효종, 그리고 홍민규가 일본 지바현 이치가와시에 위치한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스 랩(NEXT BASE ATHLETES LAB)에서 특별 훈련에 임한다. 구단은 "지난 10일 출국했다"면서 "단기 파견"이라고 부연했다.
지금 당장 눈앞이 아닌, 길게 보는 KIA다.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1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이들에 대해 "좋은 곳이 있다고 해, 한 번 보내본 것"이라면서 "그곳이 단기간에 구속을 끌어 올리고, 제구력을 갖추는 부분 등에 있어서 굉장히 자신 있어 한다고 들었다. 현재 저희 팀의 경우, 투수 쪽이 어렵고 중요한 상황이긴 하지만 보름 정도 다녀오는 건 괜찮다고 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감독은 "전반기가 끝나기 전까지는 이들이 어떤 컨디션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후반기 활용 여부가 달려 있다. 또 이는 팀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금은 그곳에 보내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고, 갑자기 확 좋아질 수도 있다고 본다. 지금과 비교해 안 좋아지는 것보다는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고, 또 보름 정도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단기 파견 명단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국가대표 좌완으로 활약했던 이의리다. 지난 2024년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이의리는 올 시즌 부진을 겪고 있다. 1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9.42의 성적을 올렸다. 총 35⅓이닝 동안 41피안타(8피홈런) 33볼넷 39탈삼진 37실점(37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2.09, 피안타율 0.295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의리는 앞서 휴식 차원으로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채 회복의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최근 경기였던 5월 29일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흔들리고 말았다.
여기에 KIA는 5월 28일 일본인 아시아쿼터 선발 자원인 시라카와 케이쇼를 총액 10만 달러(계약금 2만, 연봉 4만, 옵션 4만)의 조건에 영입, 선발진이 풍부해졌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양현종, 황동하, 김태형에 이어 시라카와까지 6명의 선발 자원을 갖추게 된 것이다.
결국 사실상 당장 이의리의 자리는 없다고 봐도 좋은 상황.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 역시 이의리의 복귀 시점에 관해 "모르겠다"면서 "우리 선발들이 어떻게 도는지도 봐야 한다. 저희도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거기에 맞게 가장 좋은 선발 자원을 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KIA 관계자는 "이의리는 구단과 면담 이후 구단의 제안으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시훈도 일본으로 떠났다. 김시훈은 지난해 7월 말 KIA가 NC 다이노스와 3:3 초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영입한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당시 KIA는 NC에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보내는 대신 NC로부터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그리고 내야수 정현창을 받았다.
다만 KIA 유니폼을 입은 뒤 김시훈은 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서 승패 없이 2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13.50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0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2, 총 20⅔이닝 20피안타(3피홈런) 7볼넷 1몸에 맞는 볼 16탈삼진 9실점(9자책)의 성적을 냈다.
홍민규 역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홍민규는 지난해 11월 KIA가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주인공이다. 홍민규는 서울논현초(용산구리틀)-대원중-야탑고를 졸업한 뒤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2025시즌 20경기에 등판(2경기 선발)에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마크했다. 총 33⅓이닝을 던지면서 37피안타(4피홈런) 15볼넷 17탈삼진 19실점(17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6, 피안타율 0.280의 세부 성적을 마크했다.
올 시즌 홍민규는 1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35의 성적을 찍었다. 총 18⅓이닝 27피안타(2피홈런) 7볼넷 16탈삼진 17실점(17자책점) WHIP 1.85, 피안타율 0.338의 세부 성적을 거뒀다. 퓨처스리그 성적은 6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4.05.
KIA 관계자는 "김시훈과 홍민규는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후반에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자원"이라면서 "이의리와 김시훈, 홍민규 모두 시즌 후반을 대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강효종도 일본으로 갔다. 강효종은 지난 1일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강효종은 저동초(일산서구리틀)-충암중-충암고를 졸업한 뒤 2021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어 2024시즌 종료 후 장현식(LG 트윈스)의 보상 선수로 지명돼 KIA로 이적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로 많은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선발 자원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상무 소속으로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실점(2자책)의 성적을 기록했다. KIA 관계자는 "상무에서 전역했으며, 현재 상태가 어떤지 전반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파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