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황인범, 평점 10점 줍니다!" 송종국이 본 체코전 '원터치 매직'... 우려했던 스리백도 "거대한 중압감 견뎠다" [★월드컵 인사이트 송종국]

송종국 화성시 U-23 감독·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
2026.06.13 06:15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송종국은 스리백 수비진의 안정적인 경기력과 동점골 및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한 황인범에게 평점 10점을 주며 극찬했다. 세트피스 실점이라는 과제를 남긴 대표팀은 향후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협력 수비를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송종국 화성시 U-23 대표팀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황인범이 지난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체코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난적' 체코에게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저 역시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고, 마침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대표팀은 볼 점유율을 높여갔고, 우리가 그라운드에서 구현하고자 했던 플레이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전반전에는 수비 라인을 깊숙이 내린 체코의 수비에 막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간혹 역습을 내주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 운영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할 만큼 안정적이었다.

'스리백 합격점' 이기혁의 발견... 위기서 구해낸 '만점 활약' 황인범

이번 경기에서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중심으로 이기혁(강원)과 이한범(미트윌란)이 포진한 스리백 수비진의 전반적인 경기력이다. 문전 근처에서 굳이 주지 않아도 될 프리킥을 내주는 등 잔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수비 라인 전체가 큰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이기혁이 월드컵 첫 경기라는 거대한 중압감 속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다해준 점은 무척 고무적이다. 물론 수비진의 위기도 있었다. 후반 초중반 선제골 실점 이후 체코가 3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사실상 체코가 준비한 패턴대로 경기가 끌려가는 듯했다.

송종국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슈팅을 시도하는 황인범(왼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전방 공격수들이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해 답답했던 흐름을 단번에 끊어낸 건 2선에 배치된 황인범이었다.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 백승호(버밍엄 시티)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원터치 패스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절묘하게 허물도록 계속 시도했다. 그리고 동점골과 역전골 어시스트까지 한 황인범의 플레이는 이번 경기 최고의 장면이다.

제게 오늘 경기 수훈 선수를 딱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황인범이다. 중원에서 호흡이 좋았던 백승호가 평점 8.5점이라면, 황인범에게는 주저 없이 10점 만점을 주고 싶다.

손흥민 향한 집중 견제, 골 이상의 가치

이날 주장 손흥민은 무려 6차례나 슈팅을 시도하고도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골이 없었다고 해서 활약을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전반전 손흥민의 움직임은 매우 가벼웠고, 체코 역시 1순위 경계 대상인 손흥민을 막기 위해 철저한 맞춤 수비를 준비해 나왔다.

이렇게 자신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여러 차례 슛을 때렸다. 비록 직접 골망을 흔들지 못했지만, 상대의 견고한 수비벽을 허물었고 계속 움직여 주면서 동료들에게 공간과 기회를 열어줬다. 슈팅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공격 윤활유 역할을 해준 셈이다.

손흥민(왼쪽)과 황인범. /사진=김진경 대기자
알고도 당한 세트피스 실점... 멕시코전 해법은 '샌드위치 마크'

기분 좋은 역전승의 이면에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도 있다. 체코는 스로인과 문전 앞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 극도로 강한 팀이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래도 결국 수비수의 파울로 프리킥을 내준 끝에 가장 우려했던 방식으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대의 강력한 무기를 알고도 당했다는 사실은 코칭스태프와 수비진 모두가 반성하고 더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부분이다.

이제 대표팀의 시선은 2차전 상대 멕시코로 향한다. 홈팀 멕시코는 정말 쉽지 않은 상대다. 멕시코의 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이번 체코전에서 드러난 스리백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우리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스리백 수비수들이 섣불리 공을 빼앗으려 달려드는 건 금물이다. 상대 공격수가 쉽게 돌아서지 못하도록 안정적으로 버텨주며 지연시키는 게 1차 목표가 되어야 한다.

수비수들이 기다려주는 사이, 미드필더들이 빠르게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상대를 에워싸는 '샌드위치 마크' 형태의 협력 수비로 볼을 탈취해 내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돼야 한다. 중앙 수비수들의 침착함과 더불어 팀 전체의 확실한 협동 수비만이 멕시코의 공격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공격진도 경기 초반 이른 시간에 득점을 터뜨려 준다면 수월하게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을 것이다. 태극전사 후배들의 두 번째 승전보를 기대해 본다.

송종국 감독. /사진=디에이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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