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쿠보에게 부상을?"…상대 선수 SNS에 쏟아진 일본어 악플

차유채 기자
2026.06.17 16:07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노리던 일본 대표팀에 악재가 발생했다. 에이스 쿠보 다케후사가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일부 일본 축구 팬들이 상대 선수의 SNS(소셜미디어)로 몰려가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은 왼쪽부터 네덜란드의 덴젤 둠프리스, 일본의 쿠보 다케후사. /사진=둠프리스 인스타그램 캡처, 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을 노리던 일본 대표팀에 악재가 발생했다. 에이스 쿠보 다케후사가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가운데 일부 일본 축구 팬들이 상대 선수의 SNS(소셜미디어)로 몰려가 비난을 쏟아냈다.

17일(이하 한국 시간) 기준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덴젤 둠프리스의 인스타그램 최근 게시물에는 일본어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댓글은 지난 15일 열린 일본과 네덜란드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발생한 쿠보의 부상 장면과 관련된 내용이다.

당시 쿠보는 후반 26분 둠프리스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쳤다. 이후 스스로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해 교체를 요청했고, 결국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후에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이후 훈련에도 불참하면서 우려를 키웠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쿠보는 현재 정밀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호주의 한 매체는 내측 측부인대(MCL) 손상 가능성을 제기하며 최장 6주가량 결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보는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핵심 공격 자원이다.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빠른 드리블과 뛰어난 마무리 능력을 앞세워 활약해 왔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엔도 와타루, 미나미노 타쿠미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어서 쿠보의 부상 가능성은 일본 대표팀에 더욱 뼈아픈 악재로 평가된다.

이에 일부 일본 팬들은 쿠보의 부상 원인을 둠프리스에게 돌리며 비난을 쏟아냈다. 둠프리스의 SNS에는 "고의로 다치게 한 것 아니냐", "쿠보에게 사과하라",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일부 팬들은 하트 이모티콘 등을 활용해 악성 댓글의 노출을 낮추려 했고,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상대 선수 SNS를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일본은 오는 21일 튀니지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 뒤 26일 스웨덴과 최종전을 치른다. 쿠보가 튀니지전에 결장하더라도 스웨덴전 복귀가 가능하다면 일본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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