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대타로 나와 타격감을 유지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두산 베어스에는 그런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2013년 두산에 입단해 계속해서 원클럽맨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인태(32)다.
두산은 1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두산은 전날(16일) 경기 내내 끌려가다가 2-6으로 패했다. 그래도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KT는 9회말 4점 차 리드 상황에서도 '클로저' 박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확실하게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짓고 가겠다는 벤치의 계산이었다.
그런 박영현을 상대로 선두타자 류승민이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9번 이유찬 타석 때 대타 김인태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박영현의 초구 속구(149km)가 높은 코스로 형성되며 대포알처럼 날아 들어왔다. 그런데 이를 김인태가 타이밍 좋게 제대로 받아쳤고, 타구는 우측 파울 폴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홈런성 타구. 그러나 아쉽게 폴 바깥쪽으로 벗어나면서 파울이 됐다. 파울 홈런이었다.
이후 김인태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공략했으나 1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났다. 결국 두산은 후속 조수행이 우월 3루타를 쳤지만, 카메론이 루킹 삼진을 당하며 패하고 말았다.
사령탑은 김인태의 파울 홈런을 어떻게 봤을까. 김원형 두산 감독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이 장면에 관해 "그렇지 않아도, 아까 연습할 때 타이밍이 조금만 더 맞았더라면 상대 투수를 흔들 수 있었을 텐데"라며 홈런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사실 경기에서 그렇게 대타로도 자주 나가는 게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최고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비록 파울이지만, 그런 타이밍을 보여줬다는 게"라면서 "계속해서 잘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두산은 이날 아시아 쿼터 일본인 투수 타카다 타쿠토를 선발로 앞세운다. KT 선발 투수는 사우어. 타순은 조수행(중견수), 카메론(지명타자), 김민석(좌익수), 양의지(포수), 오명진(1루수), 박찬호(유격수), 류승민(우익수), 안재석(3루수), 이유찬(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