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마자 3루수를 맡았다. SSG 랜더스가 꿈꾸는 청라 시대에 대한 밑그림을 엿볼 수 있는 기용이다. 고명준(24)이 최정의 자리를 대체한다.
고명준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기예르모 에레디아(우익수)-전의산(1루수)-고명준(3루수)-조형우(포수)-최지훈(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건우.
세광고를 거쳐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로 입단한 고명준은 지난해 130경기에서 17홈런을 몰아치며 팀이 기대하던 거포 기대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초반 기세가 무서웠다. 17경기에서 타율 0.365 4홈런 12타점 9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35, OPS(출루율+장타율) 1.047로 팀 타선을 이끌었는데 지난 4월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손목에 사구를 맞고 척골(손목) 골절 진단을 받고 재활에 전념했다.
그 사이 상위권에 머물던 SSG는 어느덧 8위까지 추락했다. 27승 38패 1무, 승률은 4할대 초반까지 내려섰고 3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고명준이 돌아왔다.
특히 복귀전부터 최정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끈다. 최정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타율 0.294에 16홈런을 날리며 여전히 타격을 이끌고 있지만 많은 나이로 인해 체력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정의 체력 안배 차원과 더불어 SSG의 미래를 놓고 봤을 때 고명준이 3루에 안착해야 한다는 게 이숭용 감독의 생각이다.
이숭용 감독은 "타순은 조금 내려서 7번에 배치했다. (상위 타선은)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일단은 7번으로 기용하면서 밸런스가 조금씩 올라오면 중심으로 올릴 생각"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명준이가 3루를 견고하게 지켜주고 (전)의산이가 올 시즌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되면 팀으로서 멀리 보고 쓸 수 있게 된다. 그 선수들이 틀을 잡아주고 (박)성한이나 준재까지 1,2번은 어느 정도 잡혀 있어서 그렇게 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불펜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이로운은 이날 최윤석과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 자리를 고명준과 투수 변건우가 메웠다.
이 감독은 "본인이 제일 힘들 것이다. 경기 끝나고 잠깐 얘기를 했는데 정신적으로도 조금 힘들어하더라"며 "밀어붙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군으로 보냈고 오늘 하루 쉬고 마음도, 정신도 다잡으라고 했다. 우리 팀에 필요한 사람이고 핵심 전력으로 써야 할 선수"라고 믿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