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의 분노' 바다 건너 日도 지켜봤다... "손흥민 교체는 결과론, 지나친 비난에 쓴소리"

이원희 기자
2026.06.23 20:28
안정환이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결과론적인 비판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으며 일본 매체들도 이를 주목했다. 홍명보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2분에 손흥민을 교체했으나 동점골을 만들지 못해 비난을 받았다. 안정환은 결과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과도한 비판이 선수들에게 상처를 준다며 쓴소리를 했다.
안정환. /사진=뉴스1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LAFC)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논란이 일본에서도 주목받았다. 특히 '레전드' 안정환(50)이 손흥민 교체 시점을 향한 비판에 불쾌감을 드러낸 가운데, 일본 매체도 이를 소개했다.

일본 매체 라이브도어 뉴스와 풋볼존 등은 23일(한국시간) "전 한국 대표팀 공격수 안정환이 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공격수 손흥민의 이른 교체에 대해 언급했다"며 "한국 매체는 결과론에 근거한 과도한 비판을 향해 안정환이 '정말 보기 흉하다'고 일갈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안정환은 지난 22일 '티키티키타카타카토크토크쇼'에서 공개된 '할 말은 한다, 안카콜라'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멕시코전을 되짚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9일 열린 멕시코전에서 후반 5분 루이스 로모(치바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수비 과정에서 김승규(FC도쿄)와 이기혁(강원FC)이 충돌했고, 김승규가 공을 놓치자 로모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입장에선 득점이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도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후반 12분 주장 겸 에이스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베식타스)를 투입했다. 다소 이른 시점의 교체였다. 앞서 홍명보 감독은 1차전 체코전에서도 한국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4분 손흥민을 교체 아웃한 바 있다. 당시에는 오현규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멕시코전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막판까지 멕시코를 몰아붙였으나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특히 후반 막판 조규성(미트윌란)의 헤더슛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끝났고, 이를 두고 손흥민을 너무 일찍 교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멕시코에 0-1로 패한 후 김승규 등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일본 매체도 이 논란을 다뤘다. 풋볼존은 "이 경기에서 가장 논란이 된 장면은 한국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2분 손흥민이 오현규와 교체돼 이른 시간 그라운드를 떠난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체코전에서는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득점하면서 교체 카드가 칭찬을 받았지만, 멕시코전에서는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정환은 손흥민의 조기 교체를 둘러싼 비판에 다른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왜 손흥민을 일찍 뺐냐'고 하는데, 만약 조규성 헤딩골이 들어갔어 봐라. 그러면 이거다"라고 말하며 손뼉을 쳤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 대 멕시코 경기가 19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멕시코에 0-1로 패한후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후반 막판 조규성의 헤더가 동점골로 연결됐다면 손흥민 교체를 향한 평가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는 의미였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교체 판단 전체를 몰아붙이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안정환은 이어 "무턱대고 그렇게만 얘기하지 말라. 제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일반 축구 팬은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되지도 않은 것들이 이상하게 떠들더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나는 우리 축구대표팀 편이지 홍명보 감독 편이 아니다"라면서도 "그런데 보면 그런 걸로 어그로를 끌어가려고 한다. 난 제일 꼴 보기 싫어 죽겠다"고 솔직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너무 보기 안 좋고, 그런 말을 듣는 선수들도 상처받는다"고 강조했다.

풋볼존은 "안정환은 결정적인 기회가 골로 연결됐다면 모두가 감독의 결정을 칭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며 "또 그는 논란을 부추겨 이목을 끌려는 것은 정말 보기 흉하고, 매우 좋지 않은 행동이며, 선수들도 상처를 받는다고 말했다. 도를 넘은 비난에 쓴소리를 던졌다"고 전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과 김민재가 회복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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