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또다시 '아프리카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충격패를 당한 홍명보호는 자력 32강 진출에 실패하며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승 2패(승점 3)에 그치며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무승부만 거둬도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남아공에 발목을 잡히며 다른 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번 패배는 한국 축구의 '아프리카 징크스'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5차례 만나 1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유일한 승리는 2006 FIFA 독일 월드컵 토고전(2-1)이며, 이후 나이지리아(2-2), 알제리(2-4), 가나(2-3), 남아공(0-1)을 상대로 고전했다.
홍 감독에게도 아프리카 팀은 악몽 같은 상대다. 그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당시 알제리에 2-4로 패했고, 이번에는 남아공에 무릎을 꿇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상대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송영주 해설위원은 "1차 빌드업 자체가 되지 않았다. 상대 압박에 끌려다니며 남아공이 흐름을 탈 수 있게 했다"며 "선발 라인업과 교체 카드 운용 모두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박찬하 해설위원도 "역대 월드컵 최악의 경기 중 하나"라며 "남아공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이겨야 했을 경기였다"고 비판했다.
결국 남아공전 패배는 단순한 이변이 아니라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아프리카 팀 상대 약점을 다시 드러낸 경기였다. 홍명보호는 이제 조 3위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바라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