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처럼 홈런 치고 박승규처럼 간절하게, 광주일고 거포 조휘원 "하루 300개 펑고 받았다... 5R 이내 지명 목표"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6.26 10:41
광주일고 내야수 조휘원이 후반기 반등을 통해 2027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이내 지명을 목표로 했다. 조휘원은 지난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나 올해 전반기에는 다소 저조한 활약을 보였으며, 수비력 향상을 위해 매일 300개의 펑고를 받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최정의 홈런과 박승규의 간절함을 본받고 싶어 하며, 프로에 진출해 KIA 네일의 공을 쳐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주일고 조휘원. /사진=김동윤 기자

광주일고 거포 내야수 조휘원(18)이 후반기 반등을 통해 2027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이내 지명을 목표로 했다.

조휘원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기준 키 184㎝ 몸무게 87㎏ 탄탄한 체격을 지닌 우투우타 내야수다. 2학년부터 풀타임 주전을 뛰면서 26경기 타율 0.395(81타수 32안타) 4홈런 23타점 26득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65를 기록하며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그 역시 진학과 프로 지명을 앞두고 부담감을 피하지 못했다. 3학년 들어 23경기 타율 0.266(79타수 21안타) 2홈런 17타점 19득점 2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468 OPS 0.840으로 활약이 다소 저조했다.

최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조휘원은 "지난해는 나가면 맞는 대로 쭉쭉 안타가 됐다. 올해도 초반 페이스는 나쁘지 않았는데 후반기 주말리그 들어 조금 안 좋아졌다. 청룡기부터 잘해보려 한다"고 전반기를 돌아봤다.

지난해보다 못한 활약에도 조휘원은 지명권 내야수로 분류된다. 일발 장타에 3루 수비에서도 큰 발전을 이루면서 경쟁자들에 우위를 보였다. KBO 스카우트는 "조휘원은 기본적으로 장타력이 있는 선수다. 올해는 3루 수비도 꽤 좋아져서 지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광주일고 조휘원. /사진=김동윤 기자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조휘원은 "이번 겨울 매일 아침 코치님께 펑고를 쳐달라고 했다. 아침에 30분 일찍 나갔고, 저녁에는 40분 늦게 나갔다. 그렇게 하루에 3번씩 대충 300개 정도의 공을 받은 것 같다. 확실히 스스로도 수비가 괜찮아지는 게 느껴져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방문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의 풍경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야구를 시작해서는 KBO 올타임 레전드 최정(39·SSG 랜더스)을 보면서 홈런 타자를 꿈꿨다.

조휘원은 "그때 김주찬 선수를 정말 좋아했다. 가고 싶은 팀도 KIA다. 어느 팀이든 불러만 주신다면 간절하게 하겠지만, KIA가 좋다"라면서도 "어릴 때부터 쭉 3루수를 했는데 최정 선배님을 좋아했다. 타격에서 나랑 닮은 부분이 있어 최정 선배님의 타격, 수비 영상을 다 찾아본다.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지만, 나중에 뵈면 묻고 싶은 것도 많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이어 "최정 선배님은 공을 가볍게 쳐서 띄우신다. 나도 약간 그런 스타일이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한 주에 최소 3~4회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26)에게 푹 빠졌다. 박승규는 지난 4월 22일 대구 SSG전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에 2루타 하나만 남겨두고도 8회말 2사 만루에서 3루타를 쳐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2루에 멈췄으면 KBO 역사에 남을 주인공이 됐을 수도 있었다. 삼성 더그아웃도 그걸 알고 멈춤 지시를 수신호했다. 하지만 박승규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박승규의 투혼은 어린 유망주의 마음도 뒤흔들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대 SSG 랜더스 경기가 지난 4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박승규가 5회말 무사에서 역전 좌월 1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광주일고 조휘원(오른쪽)과 정휘민. /사진=김동윤 기자

조휘원은 "KBO에 가면 최정 선배님과 박승규 선배님을 꼭 한번 뵙고 싶다"라며 "박승규 선배님의 플레이에서 간절함을 느꼈다. 그때도 2루에 멈출 수 있음에도 3루까지 가는 걸 보고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고 떠올렸다. 이어 "또 우리 엄현웅 코치님이 박승규 선배 경기고 시절 스승님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 노력해서 박승규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 지금 내 롤모델이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일단은 후반기 두 번의 전국대회에서 지난해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조휘원은 중견수 배종윤(18), 포수 김선빈(18), 유격수 정휘민(18), 우완 에이스 이후찬(19) 등과 함께 전국 제패를 노리고 있다. 조휘원은 "지난해 우리 4명이 다 잘해서 올해 광주일고가 엄청 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뜻대로 되지 않은 게 많았다. 부담감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힘든 부분이 있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프로에 가면 자신의 강점인 장타를 맘껏 보여주고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장타를 보여주고 싶은 상대는 가고 싶은 팀 KIA의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33)이었다.

조휘원은 "지금의 나는 타석에 서면 장타 하나를 칠 것 같고, 상대 팀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 타자라고 소개하고 싶다"라며 "KBO에 가면 외국인 투수들의 공을 한번 치고 싶다. 특히 KIA 네일 선수가 공도 빠르고 변화구도 좋으신데, 그 공을 쳐서 인정받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둘 있다. 동생들이 야구를 엄청나게 좋아하는데, 내가 프로 가는 날만 기다리고 있다. 꼭 성공해서 부모님과 가족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꿈"이라고 활짝 웃었다.

광주일고 조휘원. /사진=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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