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에 또 초대박 트레이드 조짐이 보인다. 3년 전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한 우완 투수 김정우(27)가 그 주인공이다.
김정우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삼진 없이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두산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친 활약이었다. 롯데는 0-6으로 지고 있는 8회초 1사 1, 2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중월 3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다. 마무리 이영하가 전날(1일) 34개 투구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정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상대 클린업으로 이어지는 까다로운 상황에서도 김정우는 안정적이었다. 김정우는 한동희에게 직구와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슬라이더 유인구를 하나 던졌다. 뒤이어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던지자 한동희의 방망이가 딸려나왔고 3루 땅볼로 이어졌다.
전민재의 타석도 비슷했다. 김정우는 2구째 직구를 바깥쪽으로 흘린 뒤 3구째 체인지업을 떨어트려 헛스윙을 끌어냈다. 다시 하이 패스트볼로 공략하자 전민재의 약한 타구가 나오면서 2루 땅볼이 됐다. 롯데에 찬물을 끼얹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산은 8회말 2점을 더 냈고 김정우는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김원형 두산 감독 역시 "마무리가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정우가 1⅔이닝을 틀어막으면서 오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고 따로 언급하며 칭찬했다.
4년 전만 해도 쉽게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김정우는 소래초-동산중-동산고 졸업 후 2018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SK 시절에는 5년간 1군 1경기 출장에 그칠 정도로 큰 기회를 받지 못했다.
2023년 5월 강진성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두산에 합류해서도 2년간 1군 8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비슷한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8경기 출장을 시작으로 올해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올해도 김정우는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으나, 4월 초 콜업 후 대반전 시나리오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31경기 1승 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7, 32⅓이닝 25탈삼진으로 필승조에 준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