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이어 박항서 축구협회 부회장도 떠난다 "월드컵 전부터 결심"... 이제 태국 리그에 집중

이원희 기자
2026.07.06 20:10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박항서 부회장도 사퇴 의사를 밝히며 1년 3개월 만에 축구협회를 떠나게 됐다. 박 부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을 마친 뒤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 감독직에 집중하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 한편 13년 5개월 동안 협회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도 이날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하루 앞둔 10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박지성 해설위원이 훈련장을 찾아 박항서 지원단장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정몽규(64) 대한축구협회장에 이어 박항서(67) 축구협회 부회장도 떠나기로 했다.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6일 스타뉴스를 통해 "박항서 부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로써 박 부회장은 1년 3개월 만에 축구협회를 떠나게 됐다. 지난 해 4월부터 제55대 집행부 부회장으로서 박 부회장은 각급 국가대표팀을 지원하며 한국 축구를 위해 일했다.

또 박 부회장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도 맡았다. 월드컵 기간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과 함께 하며 선수단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월드컵이 열리기 전부터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박 부회장이 태국 2부 리그 칸차나부리 파워FC의 지휘봉을 잡기 때문이다. 박 부회장의 칸차나부리 감독 부임 발표는 지난 5월에 나왔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한국 대표팀 단장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소속팀과 합류시기를 조율했고, 북중미 월드컵이 끝난 뒤 정식적으로 팀을 이끌기로 합의했다.

축구 관계자는 "박 부회장이 칸차나부리 감독을 맡은 만큼 축구협회 부회장과 병행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부회장직을 정리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 부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태국 출국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월드컵을 닷새 앞두고 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베르데에서 첫 훈련을 진행했다. 박항서 북중미웓드컵 지원단장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홍명보호는 오는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체코와 운명의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일주일 뒤인 19일 오전 10시 개최국 멕시코와 분수령이 될 2차전이 바로 이곳 과달라하라에서 치른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베트남 대표팀에서 성공 신화를 이뤄냈던 박 부회장은 익숙한 한국과 베트남 대신, 낯선 태국 리그에 도전하는 이유가 있다. 박 감독은 2023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감독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후배 지도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선배의 배려가 담긴 약속이었다.

실제로 박 부회장은 그동안 몇몇 한국, 베트남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베트남 대표팀도 김상식 감독이 박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칸차나부리는 오랫동안 ▲1년 만의 재승격 ▲향후 5년 내 태국 최상위권 구단 도약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경쟁 가능한 전력 구축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및 아시아 경쟁력 확보 등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박 부회장을 설득했다. 박 부회장도 고심 끝에 감독직을 수락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박항서 지원단장과 차범근 전 감독이 걍기 재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편 이날 축구협회를 13년 5개월여 동안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도 수장직에서 물러났다.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이날 오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부회장 및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 임원회의를 주재한 뒤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4선을 역임한 끝에 13년 5개월여 만에 한국 축구 수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2026 북중미월드컵 A조 예선 대한민국-체코전이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렸다. 선수들이 입장하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본부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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