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욱(33)이 올스타전을 앞두고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두산 베어스 정수빈(36)과 불거진 난데없는 '저격(?) 논란'에 대해 직접 마침표를 찍었다. 워낙 사적으로 돈독한 사이에서 비롯된 해프닝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구자욱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 올스타전에 앞서 팬 사인회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최근 SNS상에서 큰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일부 인터뷰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논란의 시작은 올스타전 방향성에 대한 구자욱의 소신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구자욱은 이날 "올스타전도 열심히 해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흐름이 끊기니까 집중이 잘 안됐다"면서도 "그냥 저 혼자만의 생각이었다. 당연히 팬분들이 좋아하시는 퍼포먼스도 있겠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는 경기를 열심히 하는 걸 원하시는 팬들도 계실 것이다. 제 생각은 여태 퍼포먼스 많이 했으니 그냥 열심히 하는 경기도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진행자가 정수빈을 구체적인 예로 들며 '열심히 준비한 선수들은 어떡하느냐'고 물었고, 구자욱이 "준비한 선수들은 그냥 하면 된다"고 지나가듯 답변한 것이 화근이 됐다. 맥락이 생략된 채 해당 발언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퍼지면서 동료 선수를 저격한 게 아니냐는 오해로 번진 것.
온라인이 뜨겁게 달아오른 사실을 인지하고 있던 구자욱은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정수빈과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구자욱은 "수빈이 형을 방금도 만나서 이야기했다. 너무 사적으로도 친한 사이다"라고 강조하며 "그런데 질문 자체가 정수빈 선수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보시길래 그냥 그렇게 이야기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오해를 푼 구자욱은 특유의 유쾌함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그는 재차 "수빈이 형 만나서 잘 이야기했다"며 "오늘 수빈이 형 옆에 딱 붙어있어야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구자욱에게 이번 올스타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기 때문이다. 구자욱은 "어릴 때부터 잠실야구장 하면 항상 가장 크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잠실 한번 넘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커왔다"고 회상하며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야구장이다. 프로 생활하면서 좌측, 중간, 우측 다 넘겨봐서 기분 좋다"고 뜻깊은 소회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