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제외됐던 네덜란드 출신의 국제 축구 심판 롭 디퍼링크(38)가 숨졌다.
영국 '더선'은 14일(한국시간) "디퍼링크 심판이 월드컵 퇴출 판정을 받은 지 몇 주 만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 역시 그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깊은 충격과 슬픔을 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디퍼링크는 지난 4월 UEFA(유럽축구연맹) 컨퍼런스리그(UECL) 경기 심판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했다가 크로이든 지역에서 10대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런던 경찰청에 체포됐다. 그는 귀국 길에 동료 심판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CCTV 분석과 디지털 포렌식 등 정밀 조사를 진행했으나,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사건은 무혐의로 끝났지만 여파는 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를 즉시 월드컵 심판 명단에서 배제했다. 이에 대해 디퍼링크는 현지 매체 더 텔라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관련 기관에도 사실을 즉시 알렸다"며 "부당한 고발로 인해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잃어 매우 실망스럽다"고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네덜란드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롭 디퍼링크 심판의 비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심판계는 풍부한 국제 경험을 가진 유능한 인재이자 헌신적인 동료를 잃었다"고 추모했다.
2012년 프로 심판으로 데뷔한 디퍼링크는 2017년부터 네덜란드 1부 리그 에레디비시에서 활약해 왔으며, 유로 2024에서는 VAR(비디오 판독) 심판으로 참여하는 등 베테랑 심판으로 인정받았다. 그는 사망 불과 이틀 전인 지난 토요일 친선 경기 심판을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