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 그득' 축구협회 듣고 있나? 구자철 '피 끓는 작심발언' 누구를 향했나 "누릴 거면 일하라"

박재호 기자
2026.07.20 17:27
구자철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가 기본기 훈련만 반복하는 한국 유소년 축구 교육 시스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기득권을 누릴 거면 행정 책임자로서 일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손흥민 등 스타 선수들로 버티고 있는 현재 상황을 직시하지 못하면 한국 축구에 암흑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구자철. /사진=뉴시스

구자철(37) 제주 SK 유소년 어드바이저의 작심 발언이 축구계에 큰 화두를 던지고 있다. 그 쓴소리는 과연 누구를 향하고 있을까. 크게 두 가지 타깃이 보인다.

구자철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날린 곳은 유소년 축구 현장이다. 그는 "유소년은 기본기다? 그 한 마디가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기계적인 패스나 드리블 훈련만 반복하는 유소년 교육 시스템을 꼬집은 것이다.

유럽 축구 선진국들이 7살 때부터 '왜 이 공간으로 뛰어야 하는가', '왜 공을 이쪽으로 잡아둬야 하는가' 등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집중하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레슨장에서 기본기 훈련만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자철의 쓴소리는 더욱 윗선으로 향했다. 그는 "결정하는 사람들이 뭐가 중요한지를 모른다"며 행정 책임자들을 정조준했다. 특히 대한축구협회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가장 큰 사단법인으로서 기득권을 잃고 싶지 않겠지만, 누릴 거면 일은 확실하게 해줘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구자철. /사진=뉴시스

유소년 시스템의 선진화나 정치적 갈등은 결국 축구협회를 비롯한 행정가들이 풀어야 할 숙제임에도 지난 10년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분노가 담겨 있다. 현장 지도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줘야 할 협회가 오히려 뒷짐만 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구자철의 이번 발언은 단순히 "한국 축구가 위기다"라는 단순한 한탄이 아니다. 낡은 방식에 갇힌 유소년 교육 시스템, 그리고 이 시스템을 방관하며 기득권만 챙기는 축구 행정가들 모두를 향한 쓴소리다.

여기에 구자철은 현재 한국 축구가 겪고 있는 '착각'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는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등이 있어서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일 뿐, 진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후진적 시스템 속에서도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어쩌다 만들어지는 것에 취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면, 5년 뒤 혹은 10년 뒤 한국 축구에 돌이킬 수 없는 암흑기가 찾아올 것이라는 뼈아픈 경고다.

구자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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