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의 신인 내야수 조슈아 구로다-그라우어가 파울 타구에 급소를 맞아 부상을 입고도 안타와 수비를 소화한 뒤 병원으로 이송되는 열정을 발휘해 화제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 구단은 구로다-그라우어가 고환 파열로 수술받고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그라우어는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0으로 팀이 앞선 상황에서 구로다-그라우어는 5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몸쪽 직구를 받아치다 자신의 파울 타구에 급소를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구로다-그라우어는 한동안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시 일어나 타석에 섰고, 4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는 5회 말에도 3루 수비를 소화한 뒤 6회 말 수비를 앞두고 교체됐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구로다-그라우어는 고환 파열을 확인, 응급 수술을 받았다.
고환 파열은 고환을 감싸는 질긴 막인 백막이 찢어지면서 내부 조직이 손상되는 외상성 응급 상태다. 극심한 통증과 부종, 멍뿐 아니라 구역질과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신속히 수술해 출혈을 막고 손상된 조직을 봉합해야 하며, 부상이 심하면 고환을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구로다-그라우어는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마크 카체이 애슬레틱스 감독은 "병원에서 구로다-그라우어를 만났는데 농담할 정도로 표정이 밝았다"며 "엄청난 고통을 느꼈을 텐데도 타석으로 돌아가 안타를 치고 수비까지 소화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환이 파열된 뒤 안타를 치고 수비까지 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그가 유일할지도 모른다"며 "그의 투지와 경기를 향한 의지는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극찬했다.
구로다-그라우어는 이날 첫 타석에서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애슬레틱스는 애리조나를 5-2로 꺾었다.
지난달 30일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한 구로다-그라우어는 다치기 전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데뷔 후 16경기에서 60타수 25안타 타율 0.417을 기록해 1912년 에디 머피와 함께 애슬레틱스 구단 역대 데뷔 첫 16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기존 최고 기록과 동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