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 페덱·보스 만나는' 두산, 짜릿한 기억과 자신감 "우리도 분위기 좋다"

신화섭 기자
2026.07.23 10:03
5위 두산 베어스가 3연승을 기록 중인 가운데 이번 주 2위 KT 위즈와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차례로 만나는 중대 고비를 맞이했다. 삼성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페덱과 보스를 두산전에 선발 등판시킬 예정이지만 김원형 감독은 지난 5월의 승리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은 과거 삼성전에서 2경기 연속 역전 결승 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경기에 임할 각오를 밝혔다.
김원형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5위 두산 베어스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만났다. 주중(21~23일) 수원에서 7연승 중인 2위 KT 위즈와 맞붙은 뒤 주말(24~26일)에는 잠실 홈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더욱이 삼성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페덱(30)과 보스(34)를 각각 24일과 26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시킨다고 예고했다. 25일에는 원태인(26)이 나선다. 삼성의 주중 경기가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전이라 비 때문에 로테이션이 바뀔 일도 없다.

삼성 페덱. /사진=삼성 라이온즈
삼성 보스(왼쪽)와 유정근 구단 대표. /사진=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두산에도 '믿는 구석'은 있다. 이미 한 차례 경험한 일정인 데다 '기분 좋은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54) 두산 감독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두산의 이번 주 일정이 좀 잔인하던데요"라고 묻자 "지난번하고 비슷하다. 그때도 KT와 삼성을 연달아 만났다"고 답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두산은 지난 5월 26~31일 한 주간 KT, 삼성과 경기를 치렀다. 장소는 이번 주와 반대로 각각 잠실과 대구였다. 당시에도 삼성은 1위, KT는 1경기 차 뒤진 3위였다. 두산은 직전 주말(5월 22~24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스윕 패를 당하는 등 공동 6위에 머물러 있었다.

주중 KT전은 1승 2패로 마쳤다. 그리고 주말 원정 삼성전에서 두산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짜릿한 승부가 나왔다. 29일 강승호가 4-7이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홈런을 때려 9-7로 이기더니 이튿날인 30일에는 정수빈이 3-6으로 뒤진 6회초 또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8-7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역전 결승 만루홈런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박정태 김응국)에 이어 24년 만이자 KBO 역대 2번째 진기록이었다.

두산 정수빈(가운데)이 5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두산에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를 계기로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이다. 삼성전 직전까지 승률 5할에서 -4승(23승 1무 27패)이었으나 이후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따내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성적도 19경기 13승 1무 5패로 승패 마진은 어느해 +5승(47승 3무 42패)까지 올라섰다.

김원형 감독은 "삼성은 타격도 좋고 투수력도 안정돼 있지만 타자든 투수든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를 수 있다"며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선수들도 분위기가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냥 '오늘, 오늘만 이기자'는 느낌으로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 야수들도 타격감이 괜찮고 누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잘 활용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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