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두산 베어스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중대 고비를 만났다. 주중(21~23일) 수원에서 7연승 중인 2위 KT 위즈와 맞붙은 뒤 주말(24~26일)에는 잠실 홈에서 1위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하는 일정이다.
더욱이 삼성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페덱(30)과 보스(34)를 각각 24일과 26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시킨다고 예고했다. 25일에는 원태인(26)이 나선다. 삼성의 주중 경기가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전이라 비 때문에 로테이션이 바뀔 일도 없다.
그러나 두산에도 '믿는 구석'은 있다. 이미 한 차례 경험한 일정인 데다 '기분 좋은 기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원형(54) 두산 감독은 지난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취재진이 "두산의 이번 주 일정이 좀 잔인하던데요"라고 묻자 "지난번하고 비슷하다. 그때도 KT와 삼성을 연달아 만났다"고 답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두산은 지난 5월 26~31일 한 주간 KT, 삼성과 경기를 치렀다. 장소는 이번 주와 반대로 각각 잠실과 대구였다. 당시에도 삼성은 1위, KT는 1경기 차 뒤진 3위였다. 두산은 직전 주말(5월 22~24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스윕 패를 당하는 등 공동 6위에 머물러 있었다.
주중 KT전은 1승 2패로 마쳤다. 그리고 주말 원정 삼성전에서 두산 팬들에게 오래 기억될 짜릿한 승부가 나왔다. 29일 강승호가 4-7이던 9회초 1사 만루에서 홈런을 때려 9-7로 이기더니 이튿날인 30일에는 정수빈이 3-6으로 뒤진 6회초 또 그랜드슬램을 터뜨려 8-7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역전 결승 만루홈런은 2002년 롯데 자이언츠(박정태 김응국)에 이어 24년 만이자 KBO 역대 2번째 진기록이었다.
두산에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를 계기로 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이다. 삼성전 직전까지 승률 5할에서 -4승(23승 1무 27패)이었으나 이후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따내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최근 한 달간 성적도 19경기 13승 1무 5패로 승패 마진은 어느해 +5승(47승 3무 42패)까지 올라섰다.
김원형 감독은 "삼성은 타격도 좋고 투수력도 안정돼 있지만 타자든 투수든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를 수 있다"며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지금 (우리) 선수들도 분위기가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냥 '오늘, 오늘만 이기자'는 느낌으로 야구를 해야할 것 같다. 야수들도 타격감이 괜찮고 누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잘 활용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