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던 배준호(23, 스토크 시티)가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 이적에 가까워지고 있다.
프랑스 '겟풋볼뉴스프랑스'는 24일(한국시간) "리옹이 배준호 영입을 위해 스토크 시티에 350만 유로(약 58억 원)를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배준호는 이미 리옹 이적에 동의했다. 현재 남은 절차는 스토크 시티와 리옹의 이적료 합의다.
리옹이 제시한 350만 유로는 스토크가 요구하는 금액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크지 않아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리옹은 배준호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예선 명단에 포함하기 위해 영입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배준호는 이번 여름 리옹의 다섯 번째 신입 선수가 된다.
배준호는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며 이름을 알렸다.
대회 이후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받은 배준호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다.
적응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배준호는 2023-2024시즌 공식전 38경기에 출전해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팬들이 선정한 구단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풀럼과 페예노르트 등 여러 구단의 관심도 이어졌다.
2025-2026시즌에도 주전 자리를 지켰다. 배준호는 공식전 45경기에 나서며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다만 확실한 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스토크의 불안정한 경기력 속에서 공격포인트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새로운 환경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표팀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배준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됐지만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결장했다.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부상 여파가 있었다. 그러나 멕시코전을 앞두고 정상 훈련에 복귀했고, 대표팀 관계자도 실전 출전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배준호를 끝내 선택하지 않았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0-1로 패했다. 특히 남아공전에서는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운반하고 상대 수비 사이를 흔들 수 있는 배준호의 장점이 필요했던 경기였지만, 그의 이름은 교체 명단에서 끝까지 불리지 않았다.
월드컵에서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유럽 무대에서는 새로운 전환점을 앞두고 있다.
리옹은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 미셸 강 회장 체제에서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파벨 슐츠, 타너 테스만, 오렐 망갈라 등 중원 자원들의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2선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
배준호는 리옹이 원하는 자원 중 하나다.
프랑스 기자 산티 아우나도 앞서 "리옹과 스토크, 배준호 측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배준호는 리옹 합류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이제 관건은 이적료다. 배준호와 리옹 사이의 합의는 긍정적이다. 리옹이 스토크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지 제안을 높인다면 이적은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
월드컵에서 한 번도 쓰이지 못했던 배준호가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준비하는 리옹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