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박지성 K-축구혁신위원회장이 외부 소음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1만 명 이상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박 위원장을 비롯한 K-혁신위는 27일 서울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4차 회의를 진행했다. 유승민(대한체육회장) 공동위원장과 이영표, 최휘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회의를 마친 뒤 박 위원장은 크게 3가지 분야에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종목 특성을 반영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체육회 기준에서 프로 실업 대학 승강제 리그 등을 추가해 실정에 맞게 보완하는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계획대로라면 기존 200명 남짓이었던 선거인단은 1만 명 이상으로 확대된다. 박 위원장은 "권고하게 될 규모는 1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개편안의 근거 조항이 되는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안을 논의하고, 8월까지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두 번째로 유소년 선수 육성 방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선수 성장 중심의 철학을 기반으로 선수 등록 패러다임과 대학 리그 시스템을 혁신하고, 우수 지도자와 함께 시설 인프라를 확충하고 국제대회 참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마지막 분야는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을 이끄는 전령강화위원회 개선이었다. 현재 한국 축구는 홍명보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을 책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이미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과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 등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2023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2024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겪은 전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투명한 절차로 다음 감독을 정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강위의 독립성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합리성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라며 "오늘은 축구협회가 관련 규정과 문제 인식을 좀 공유하는 자리였다. 다음 회의 시에 좀 더 구체적으로 논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논의된 사안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역시 선거제도 개편이다. 혁신위는 앞선 회의에서도 거듭해서 대한축구협회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원래 정관대로라면 정몽규 회장이 물러난 뒤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진행해야 하지만, 대한체육회 차원에서 6개월 추가 연장이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면서 시간을 벌기도 했다.
최종 목표는 선거인단 규모 확대다. 현재 축구협회 정관에 따르면 회장 선거인단은 '100인 이상 300인 이내'로 구성될 수 있다. 정몽규 전 회장이 당선됐던 지난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당시 선거인단은 192명에 불과했다. 축구협회 외에도 거의 모든 체육종목 단체 회장 선거는 모두 간선제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혁신위에선 사실상 직선제 도입을 준비 중인 상황. 반발도 적지 않다. 서강일 전북축구협회장은 "박지성, 이영표가 뭘 안다고 혁신위를 하나"라며 "이게 어떻게 체육관 선건가. 축구계는 (선거인단)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파벌이 많이 생긴다. "60일 안에 보궐선거를 해 놓은 다음에 정관대로 움직여야지 왜 정관을 뜯어고치려고 하느냔 얘기"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박 위원장은 선수와 지도자 등에서 선거인단 수가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1만 명 이상 확대를 예고했다. 보완책으로는 전자투표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전자투표 도입 가능성에 관해 "여러 가지 모든 방안에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예산 문제도 있다. 합리적으로 어떤 방향이 제일 좋을지는 조금 더 이야기해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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