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뢰가 발판이 됐다. 어린 시절부터 가슴에 품었던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최준용(32)의 미국행 뒤에는 부산KCC의 따듯한 배려가 있었다.
최준용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진출 이유와 향후 구상을 밝혔다. 최준용은 "소문으로 접하셨겠지만 직접 공식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한국농구와 KBL, 국가대표팀, 팬들에 대한 예의이자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미국으로 가서 도전을 하려고 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최준용의 미국 도전에서 핵심이 되는 대목은 소속팀 KCC의 든든한 배려와 신분 정리다.
당초 KCC 구단은 선수의 나이와 여러 상황을 감안해 만류했지만, 미국 무대에 부딪혀보고 싶다는 최준용의 진정성과 강한 열망을 확인한 뒤 도전을 허락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KCC는 선수의 리스크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소속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유연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줬다. KBL 규정상 선수가 임의탈퇴 절차를 밟고 해외로 나갔다가 다른 리그 팀과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공시 1년 뒤 복귀라는 치명적인 공백기가 발생한다. 앞서 KCC에서 최준용과 한솥밥을 먹은 송교창의 경우 임의탈퇴 절차를 밟은 뒤 일본 B.리그 오사카 에베사와 계약하며 해외 진출을 택한 바 있다.
반면 최준용은 임의탈퇴가 아닌 KCC 소속 유지를 택했다. 차기 시즌 KCC 선수로 공식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소속 신분을 유지하며 구단 월급을 지급받는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미국 무대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미국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1년 공백기라는 위험 요소 없이 언제든 KCC로 복귀할 수 있도록 구단이 판을 깔아준 셈이다.
최준용이 도전장을 던지는 무대는 NBA 하부 리그인 G리그다. 오는 8월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국하는 최준용은 최근 받은 무릎 수술 재활을 마친 뒤,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몸 상태를 올리고 트라이아웃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준용은 "미국 도전은 어릴 때부터 항상 품어온 꿈이었다. 우승도 하고 커리어를 쌓았지만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남았다"며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 내려놓고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구단과 비화에 대해서는 "단장님도 처음엔 나이와 상황을 고려해 말리셨다. 단장님과 언성이 높아질 정도로 다투기도 하고 어린애처럼 떼쓰기도 했다"며 "하지만 단장님께서 '팀에서 제일 필요한 선수를 지키는 게 내 역할이라 말린 거다. 실컷 도전하고 오라'며 허락해 주셨다"고 전했다.
미국 무대에서의 목표와 경쟁력에 대해 최준용은 "G리그든 NBA든 그 무대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자 진짜 꿈이다. 300억 원을 벌고 돌아오든, 맨땅에 헤딩했다가 두개골이 깨져서 돌아오든 도전 자체로 나에게는 모두 성공"이라며 "내가 저 자리에 들어가면 겉돌거나 티 나지 않고 잘할 것 같다는 상상을 많이 했다. 증명할 자신은 충분히 있고 가기만 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특유의 당찬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