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의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 데뷔전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맨체스터 시티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외 여행 허가 연장을 위한 병무청 승인이 빨랐다면 유럽에서 맨유를 상대로 먼저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었지만, 조기 출국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한국에서 AT 마드리드 선수단을 기다릴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는 31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병역 관련 행정 절차 때문에 스페인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새 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면서 "이미 구단 내부에서는 이강인이 스페인이 아닌 서울에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이강인의 병역 관련 행정 절차는,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금메달로 받은 병역 특례 이후 예술·체육요원 편입 프로그램에 필요한 행정 절차다. 아직 관련 절차를 마치지 못한 이강인은 해외로 다시 출국하기 위해 병무청 등 정부 승인이 필요한데,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해 한국에 발이 묶인 상태다.
AT 마드리드 구단과 스페인 현지에선 이번 주 중반 안에 승인이 나오면 이강인이 곧바로 출국길에 올라 스페인 현지에서 팀에 합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승인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으면서, 이강인의 AT 마드리드 데뷔전 역시 내달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맨시티전이 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AT 마드리드 선수단은 곧 출국길에 올라 내달 1일 오후 10시 스웨덴에서 맨유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 다시 마드리드로 돌아갔다가, 내달 5일 한국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뒤늦게 출국 승인을 받아 유럽으로 향하더라도, 불과 며칠 뒤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이다.
매체는 "이강인이 해외로 출국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한국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면서 "서울에서 마드리드까지 약 14시간이 걸리는 비행시간을 고려할 때, 이강인이 유럽으로 향했다가 며칠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구단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팀에 직접 합류하진 못하더라도 이강인은 FC서울 훈련 시설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이미 AT 마드리드 코칭스태프가 전달한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고, 팀 동료들과 동일한 기준의 식단도 따르고 있다"며 "팀에 늦게 합류하더라도 적응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