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단 2℃ 모자랐다' 관중석 지열 60도 돌파에도 부산 삼성-롯데전 '30분 지연 시작', 창원 NC-KIA전은 이틀 연속 취소

김동윤 기자
2026.08.02 16:28
KBO는 폭염으로 인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30분 지연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이틀 연속 취소했다. 부산 사직야구장의 관중석 지열이 60도를 돌파하고 행정안전부가 폭염 대응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한 상황에서 KBO의 경기 강행 판단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부산 롯데-삼성전이 열릴 2일 사직야구장 관중석 지열 측정 결과. 관중석 지열은 최고 64.3도로 60도를 돌파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아예 밤 8시에 시작하지 왜?" KBO 결정에 야구팬도 화났다, '관중석 지열 60도 돌파' 삼성-롯데전만 '왜' 30분 지연 시작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이 부산 롯데-삼성전을 30분 늦춰 진행하기로 했다. 이틀 연속 취소까지 가기엔 단 2℃가 모자랐다.

KBO는 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26 신한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규시즌 경기를 30분 지연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그와 동시에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IA 타이거즈-NC 다이노스전은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현재 부산, 창원 지역을 비롯한 경상남도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 중대 경보가 발효됐다. 폭염 중대경보는 올해 6월 1일부터 새로 도입된 폭염특보의 최고 단계로, 이틀 동안 체감온도가 최고 35℃ 이상이 관측된 지역이나 하루 최고 체감 온도가 38℃ 이상이 예상될 때 발표된다.

오후 3시 기준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사직야구장은 오후 4시 37℃, 창원NC파크는 39℃까지 치솟은 상황이어서 이에 해당한다. 전날(1일)도 비슷한 상황으로 두 경기 모두 취소됐다.

다음 날 비슷한 폭염이 이어졌지만, 이번엔 KBO의 판단은 달랐다. 이유는 오후 6시 이후 예상 온도 때문이었다. 창원NC파크가 위치한 양덕동은 정상 경기 개시 시간인 오후 6시에도 37℃, 체감온도 35℃로 예상됐다.

오후 8시가 돼서야 기온과 체감 온도 모두 34℃로 떨어진다. 반면 사직야구장이 위치한 부산 사직동은 오후 6시부터 33℃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많은 야구팬이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KBO가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리기엔 단 2℃가 모자랐던 것. NC 구단 관계자는 "창원 지역은 오후 6시 이후에도 35℃가 넘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청 예측에만 의존한 KBO의 판단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부산 다른 지역만 해도 같은 시간 기상청 기준 오후 6시에 36℃를 넘는 곳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사직야구장에 내려진 폭염 영향 경보도 여전히 위험 수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당장 이날 오후 2시 무렵 사직야구장 관중석의 지열은 64.3℃까지 치솟았고, 그라운드 인조 잔디 부분은 78.1℃를 찍었다. 그탓에 양 팀 선수들도 그라운드에 나와 몸 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고, 경기 중 부상 확률도 높아진 상황이다.

더욱이 이날 행정안전부는 폭염 대응을 위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오후 1시부터 2단계로 격상한 상황이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특히 폭염이 심한 경남권에는 국장급 현장총괄관리관을 파견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38℃에 이르면 전체 사망위험과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뚜렷하게 상승한다. 지난해와 올해 야구장에서도 관중이 의식을 잃거나 온열질환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잇따랐다. 물론 경기 취소에 따른 손해도 있는 만큼 정확한 기준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선수와 팬들의 건강을 우려하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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