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은행 임추위에 'CEO 추천권' 준다

단독 지주사, 은행 임추위에 'CEO 추천권' 준다

권화순 기자, 김도엽 기자
2026.09.17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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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자회사 승계절차 미흡" 경고 하루만에 검토
현재 우리·하나銀 부여… 회장 권한 과다개입 지적도

금융지주들이 은행 등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 CEO(최고경영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다고 공개비판한 지 하루 만이다. 이달부터 시작되는 5대 시중은행장 선임절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BNK금융지주는 자회사 CEO 선임시 자회사 사외이사로 구성된 임추위에서 직접 CEO 후보를 추천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장을 뽑을 때 은행 사외이사들이 은행장 후보를 직접 추천하는 식이다.

전날(15일) 이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자회사 CEO 경영승계 절차가 미흡하다고 비판하며 회장과의 '친소관계'나 '계파'를 고려한 인사를 하지 말 것을 공개경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오는 23일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를 하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당부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장 "자회사 승계절차 미흡" 경고 하루만에 검토

현재 우리·하나銀 부여… 회장 권한 과다개입 지적도

금융지주 자회사 CEO(대표) 후보추천위원회/그래픽=최헌정
금융지주 자회사 CEO(대표) 후보추천위원회/그래픽=최헌정

현재 대부분의 금융지주에서는 자회사 CEO 선임시 지주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다. 회장과 지주의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가 자회사 CEO 후보를 단독추천하면 자회사 임추위에서 적합한지 판단한 뒤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선임하는 방식이다.

KB금융은 양종희 회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지주 사외이사 3명 총 5명으로 구성된 자추위에서 계열사 CEO 후보를 추천한다. 신한금융도 진옥동 회장과 지주 사외이사 4명이 자회사 CEO 후보를 결정한다. 금융당국이 2023년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마련하면서 자회사 임추위 역할 강화를 주문했지만 대부분 반영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했다. 다만 우리금융도 자회사 임추위의 후보 추천권은 쓰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4년부터 자회사 중 은행에만 임추위의 후보 추천권을 줬다. NH농협금융과 iM금융지주는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은행 이사회 의장이 자추위에 배석한다.

이 원장의 경고에 따라 KB금융과 신한금융, BNK금융도 앞으로는 자회사 임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는 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일부 지주사는 이미 자회사 이사회에 자회사 CEO 선임을 위한 인사권한을 대폭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자회사 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데 거부감도 작지 않다. 지주 회장의 고유권한인 자회사 CEO 인사권에 대한 지나친 개입이라는 논리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이 함께 일할 사람을, 그동안 손발 맞춰온 사람으로 선임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며 "외부에서 온 사외이사들이 후보군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추천하라고 하는 것이 과연 정답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회장이 인사권을 갖고 있어야 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자회사 CEO들이 움직인다"며 "인사권이 없는 회장이라면 누가 회장의 말을 들을까. 그룹의 일관된 정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회사 임추위의 후보 추천권이 회장의 인사권 견제장치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실효성이 없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은행은 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은행이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자회사 임추위의 독립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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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김도엽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도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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