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전 13승' 결승만 가면 이긴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 17년 만에 대통령배 품고 亞 정상 도전 "이번엔 대만 꺾고 금메달 따겠다" [인터뷰]

김동윤 기자
2026.08.06 07:41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유신고를 꺾고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덕수고는 전국대회 결승 13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설재민이 대회 MVP에 선정됐다. 정 감독은 오는 9월 대만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금메달에 도전한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이 최근 덕수고 야구부 운동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17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오른 덕수고 정윤진(55) 감독이 이제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전국대회 결승 13연승이라는 진기록을 이어간 승부사의 다음 목표는 대만을 넘어 청소년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이다.

덕수고는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4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과 2009년 대회 2연패 이후 17년 만에 되찾은 대통령배다. 2007년 덕수고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에게 첫 전국대회 우승을 안겼던 대회지만, 2009년 이후에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후 대통령배 최고 성적도 2015년 4강이었다.

최근 덕수고 운동장에서 만난 정 감독은 "예전에는 대통령배가 시즌 앞쪽에 있어 더 집중력 있게 준비했다. 이후 일정이 뒤로 옮겨졌고, 앞선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소 여유를 갖게 되면서 인연이 없었던 것 같다"며 "권종원 교장선생님을 비롯해 학교 선생님들과 야구부 관계자들 모두 정말 좋아하셨다. 오랜만에 우승해 정말 기쁘고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덕수고는 올해 이마트배에 이어 대통령배까지 제패했다. 전국체전 3회 우승을 포함하면 학교의 28번째이자 정 감독의 21번째 전국대회 우승 트로피다. 정 감독은 서울 컨벤션고, 휘문고 등 많이 상대해 자신들을 잘 알았던 서울팀들과 맞대결을 고비로 꼽았다.

덕수고 야구부가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사진=KBSA 제공

더 놀라운 기록도 이어졌다. 덕수고는 2016년 황금사자기부터 전국체전을 포함해 13번의 전국대회 결승을 모두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정 감독은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대회가 8강 정도까지 진행되면 어느 팀이 올라올지, 상대 투수진은 어떤지 미리 파악해 결승전 운영을 준비한다"라며 "기록은 언젠가 깨지는 것이다. 이번에도 반드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우승의 중심에는 주전 포수 설재민(18)이 있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설재민은 6경기에서 타율 0.481(27타수 13안타), 2홈런 12타점 7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설재민은 앞선 이마트배에서는 1회전만 소화한 뒤 부상으로 더 뛰지 못했다. 이마트배에서는 1학년 포수 윤정찬(16)이 공백을 잘 메워줬다. 정 감독은 윤정찬의 공도 잊지 않으면서 "대통령배가 끝난 뒤 (설)재민이가 울더라. 그동안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겠나 싶어 다독여주고 잘했다고 칭찬했다"고 돌아봤다.

에이스 김대승(18)의 반등도 반가웠다. 김대승 역시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마음 고생을 했으나, 차츰 제 구위를 찾아 대통령배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 12⅓이닝 무사사구 15탈삼진으로 팀을 이끌었다.

덕수고 포수 설재민(오른쪽)이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를 수상했다. /사진=KBSA 제공

정 감독은 "(김)대승이도 부상 여파로 다소 부진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본래 실력이 나왔다.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라며 "설재민, 김대승 두 선수가 특히 고맙고 중간중간 출전한 1, 2학년 선수들도 제 역할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덕수고는 오는 8일 오전 8시 30분 신월야구장에서 열릴 대구북구 SC와 1회전을 시작으로 봉황대기에 돌입한다. 8월 28일 종료될 이 대회에서 정 감독은 25일부터 청소년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는다. 정 감독은 오는 9월 7일부터 13일까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이끈다.

청소년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은 2013년 아시아야구연맹(BFA) 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임병욱(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이 주축이었던 당시 대표팀은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때보단 코치로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2008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는 아시아대회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 우리가 대만에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이번 대표팀을 두고 큰 의구심 없이 뽑힐 만한 선수들이 뽑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선수들이 선발된 만큼 준비를 잘해 반드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덕수고 야구부가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사진=KBSA 제공
덕수고 야구부가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제6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사진=KB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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