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런던올림픽 동메달 뺏기나' 심판 성접대 스캔들 "시효 제약 없는데..." 세계가 주목하는 '대굴욕' 사태

박건도 기자
2026.08.09 15:46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제 심판들을 상대로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어 전 세계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2012 런던 올림픽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매매를 포함한 부적절한 접대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효 제약이 없는 국제올림픽위원회의 중징계로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박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사과했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기뻐하고 있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축구의 굴욕이다. 전 세계 매체들이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성접대 스캔들을 연일 다루며 거센 비판을 퍼붓고 있다.

베트남 매체 'VN'은 9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KFA)가 과거 국제 심판들을 상대로 벌인 성접대 파문이 폭로되며 전 세계 축구계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한국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따낸 남자 축구 동메달이 박탈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공소시효 규정이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과 달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한 심각한 부정행위에 대해 시효 제약을 두지 않고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며 "과거 수백 명의 선수가 부정행위로 메달을 몰수당했던 사례처럼, 예선전 당시 심판을 상대로 진행된 성접대 역시 심각한 위반으로 판단된다면 올림픽 동메달 박탈이라는 초유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매체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대한축구협회가 10여 년 전 한국을 찾은 외국인 심판진에게 성매매를 포함한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심판 성접대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한 영국 매체. /사진=데일리 메일 갈무리

심지어 이 매체는 국내 보도를 상세히 인용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축구협회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등 주요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을 마사지 업소에 데려가 법인카드로 성매매 비용까지 결제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 스캔들은 최근 홍명보 감독 선임 파문과 경찰의 축구협회 압수수색,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조기 탈락으로 거세진 비판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고 짚었다.

비판은 끊이질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 역시 "축구협회가 브라질 월드컵 및 런던 올림픽 예선 기간에 방한한 외국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며 관련 사실을 상세히 전했다.

아시아 매체들도 잇따라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한국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한 사실이 파악돼 파문이 일고 있다"며 "온라인상에서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도 판정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날 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한국 축구계에 또다시 새로운 수치가 새겨졌다"며 "성접대를 받은 외국인 심판들의 국적에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우즈베키스탄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점을 짚었다.

대한축구협회가 과거 국가대표팀 경기 당시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사진=JTBC 뉴스 영상 갈무리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남긴 대한축구협회(KFA)가 무능과 카르텔, 불공정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1일 대한축구협회 수사를 서울 종로서에서 서울청 광수단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모습. /사진=뉴스1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성접대 논란으로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박탈 가능성을 제기한 베트남 매체. /사진=VN 갈무리

이어 이 매체 또한 "한국은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 박탈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한일 월드컵 당시의 심판 매수 및 오심 논란까지 제기하며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매체는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심판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논란은 2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포르투갈, 이탈리아, 스페인전 등에서 수많은 오심과 엄격하지 못한 판정이 잇따라 발생했고, 이는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흑역사 중 하나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FIFA가 증거 부족 및 공소시효 만료 등을 이유로 2002년 4강 기록을 박탈하거나 공식 처벌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 축구는 명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었다"며 "한국 심판진이 연속으로 월드컵 심판진에서 배제된 것 역시 이러한 소문과 무관하지 않다"고 맹비판했다.

앞서 JTBC는 2016년 문체부 비리 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2012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쿠웨이트전 당일 새벽 강남 안마시술소 결제 내역과 런던 올림픽 예선 오만전 직후 창원 안마업소 결제 내역, 심지어 경기 진행 도중 심판 감독관을 위해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가 사용된 정황을 밝혔다.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사과문을 내고 "국회 청문회와 압수수색,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사용이 절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강도 높은 쇄신과 조직 투명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확인된 대한축구협회의 외국인 심판 성접대 내역. /사진=JTBC 뉴스룸 영상 캡처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