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시즌' 투수 오타니, 캐치볼 돌입... 오프너로 뛰나 "몇 이닝이든 보너스와 같다" 로버츠 가능성 암시

안호근 기자
2026.08.09 16:11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왼쪽 무릎 통증으로 투구 훈련을 중단한 지 약 2주 만에 캐치볼을 재개했다. 오타니는 회복 과정을 서두르기보다 적절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복귀 시기와 투구 이닝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으며 그의 복귀 자체가 보너스와 같다고 언급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가 투수로서 다시 복귀를 준비한다. 다시 공을 잡고 캐치볼을 시작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9일(한국시간) "2주 이상의 공백기 후 다저스의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가 9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서 캐치볼을 하며 투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2023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을 당해 이듬해 다저스로 이적한 뒤에도 지명타자로만 나섰던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복귀해 14경기에서 47이닝을 소화하며 조심스럽게 이도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은 처음부터 이도류로 시작했다. 14경기에서 85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2패, 평균자책점(ERA) 1.79, 95탈삼진을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180,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5로 리그 특급 수준의 투수로 활약했다. 15승, ERA 2.33, 219탈삼진으로 투수로서 가장 빛났던 2022년과 비교해도 임팩트는 오히려 올 시즌이 더 강렬했다.

그러나 마지막 투구를 한지 벌써 한 달이 훌쩍 흘렀다. 지난달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왼쪽 무릎에 지속적인 통증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명타자로 나서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공을 던질 수 없게 되며 오타니의 4년 연속 최우수선수(MVP) 수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올 시즌 타자로서 111경기에서 타율 0.294 26홈런 71타점 73득점, 출루율 0.398, 장타율 0.547, OPS(출루율+장타율) 0.945를 기록 중인데 MVP를 수상했던 최근 세 시즌과 비교하면 타석에서 임팩트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시카고 컵스)이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현 시점 기준 오타니를 MVP 레이스에서 앞섰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다저스의 우승과 오타니의 MVP 수상 등을 위해선 '투타니'의 복귀가 간절한 상황. 오타니가 다시 공을 잡기 시작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날 불펜에서 가벼운 투구를 한 뒤 필드에서 캐치볼을 했다. 90피트(약 27m) 거리까지 공을 던졌는데, 이는 지난달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한 뒤 처음 공개한 투구 장면이다.

투구 훈련을 마친 오타니는 ""하루하루 꽤 좋아지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일정이 어떻게 될지 말하기 어렵다. 회복 과정을 서두르기보다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실히 하고 싶다. 지금으로선 적절한 단계를 밟아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훈련 과정을 거치며 오타니의 복귀 절차에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조금씩 캐치볼 거리를 늘리고 투구에 힘을 싣는 과정에서 만약 통증이 나타난다면 다시 휴식을 취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복귀 준비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현재로선 롱토스 단계로 넘어가면 불펜 투구 훈련을 시작할 수 있고 그 다음 단계는 타자를 세워두고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거친 뒤 지난 시즌과 비슷하게 경기에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복귀 과정이 힌트가 될 수 있다. 당시 불펜 투구 과정에만 수개월이 걸렸지만 실전 등판 전 라이브 피칭은 단 세 차례만 소화했다.

오타니가 정규시즌 내 복귀가 가능하다면 정상적인 선발 투수보다는 멀티 이닝을 소화하는 오프너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현지의 전망이다. 포스트시즌 또한 마찬가지일 수 있다는 것.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번주 초 "그가 투타 겸업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던지는 이닝은 그게 얼마든 우리에게는 보너스와 같다"며 "1이닝이든, 2이닝이든, 3이닝이든 복귀 시기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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